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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광 외연 확장…“외화벌이 수단 넘어선 장기 전략”


북한 평양공항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 관광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서방국가들과의 접촉 면을 늘리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뿐 아니라 외부의 대북 인식 변화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 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이 홈페이지를 통해 백두산과 칠보산 관광 등 주요 관광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항공 여행과 기차 여행, 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가운데, 이를 경험한 해외 관광객의 긍정적인 후기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해외 관광객] “I have never seen something at this scale before. I am seeing all the performances. It was very emotional for me.”

모든 공연을 관람하고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공연은 과거에 본 적이 없으며, 굉장히 감정적(감격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선관광’의 홈페이지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해당 관광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사가 제휴 업체로 소개돼 있는 겁니다.

특히,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독일, 영국 등 서방국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조선관광’이 소개한 10여개 서방 여행사 중 VOA와 연락이 닿은 폴란드의 ‘로고스 여행사’는, 폴란드인들이 매년 소규모로 북한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10명에서 12명 정도의 소그룹이 매년 몇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고스 여행사는 마식령 스키관광도 매년 진행 중이며, 아직 개시되지 않은 원산 지역 관광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각종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에게 ‘관광’은 합법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라며, 관광사업을 우선순위로 놓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월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기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에도 홍보를 하는 것은 실질적 이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And they're treating it as an adventure. And for those people, they spend a lot of money. They Spend $1,000. For a Chinese they'll just spend $100.”

유럽인 관광객들은 북한 여행을 일종의 ‘모험’으로 여기는데, 이들은 중국 관광객이 100달러를 쓸 때 1천 달러를 쓰는 등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다만, 유럽인들은 현재 단계에서 중국 관광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규모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수익에 큰 방점이 찍힌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럽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은 관광산업 외연 확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y're not going to get a million tourists, high paying tourists unless they have much better hotel. And so, I think probably they're hoping they sort of get started with the Europeans and then use the money to upgrade their system.”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호텔이 있지 않는 한 돈을 많이 쓰는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없는데, 북한은 일단 유럽인들로부터 시작해 돈을 번 뒤, 이를 관광산업 개선에 쓰려 한다는 겁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의 유럽 관광객 모집은 금전적 이유가 전부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But It's also in their interest to diversify, as much as possible sources of tourism to keep an understanding of North Korea's reality and their way of looking at things from other countries around the world as part of their campaign to get more sympathy for North.”

북한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북한의 현실과 그들이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을 보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가능한 한 관광객을 다각화하는 것이 북한의 또다른 관심사라는 설명입니다.

뱁슨 전 고문은 또, 북한이 관광을 통한 외부 압박 ‘완화 효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I think if you could create a positive impression to tourism, then that advances your political agenda of trying to reduce pressure outside. So I think what the North Koreans are doing is, is quite logical from their point of view.”

뱁슨 고문은 관광을 통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외부의 압박을 줄이는 정치적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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