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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관영매체에 직접 관광 홍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자국의 관광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와중에 중국은 북한과의 교류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북한 국가관광총국 김춘희 관광국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크게 보도했습니다.

김춘희 국장은 인터뷰에서 외국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통신 분야에서 로밍 서비스와 호텔 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빠른 시일 안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국장은 또 외국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삼지연지구와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세계 수준의 관광지구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화통신’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평양국제공항을 현대화한 것과 마식령 스키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다시 지었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김춘희 국장은 또 북한의 관광산업은 열악한 인프라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북한 정부는 중국 기업인들이 북한의 호텔이나 관광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하며, 투자 기업에 혜택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화통신’의 이같은 보도는 북한의 관광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공개리에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중 두 나라는 지난해 3월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차례에 걸쳐 만나면서 교류가 눈에 띄게 활발해 졌습니다.

특히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올해 관련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함경북도 농업대표단이 중국 흑룡강 성의 쑤이화시를 방문했습니다. 대표단은 흑룡강 성 내 옥수수 개발회사와 농업단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5월에는 평양과기대에 북한 최초로 대표적인 중국어능력 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의 시험센터가 세워지는 등, 중국과 북한이 교육 교류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중국의 대북 움직임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이클 오펜하이머 뉴욕대학 세계문제센터 교수] “That’s just a clear indication that China doesn’t take sanctions seriously. It’s maintaining good links with North Korea. China has a fair amount of confidence that it can manage North Korea.”

뉴욕대학의 마이클 오펜하이머 교수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스스로 북한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대미 외교정책 수행에 북한이 유용한 수단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녹취: 고든 창 변호사∙동북아시아 전문가] “The United States has tried so many different ways of separating China and North Korea. It’s difficult to do that, because the Chinese see the North Koreans as useful for the furtherance of Chinese foreign policy.”

동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친북 행보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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