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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집단체조’ 등 관광 통한 외화벌이에 초점…“한계 명확”


지난 2011년 북한 관광 가이드가 금강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북한 관광 가이드가 금강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이달 하순부터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다며 광고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최근 집단체조 공연을 필수 관광코스로 포함하는 등 제재 국면에서 달러 확보를 위해 관광을 돌파구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의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14일, 웹사이트 관광소식란에 새로운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2019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이 글에서 북한은 7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관광 일수는 3박4일로 등산과 낚시, 온천치료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광 노정으로는 만물상, 구룡연, 삼일포, 해금강이 포함됐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소개한 금강산 관광 경로는 과거 한국의 현대아산이 관광 사업을 진행하면서 남한의 관광객들에 소개한 방문지와 동일합니다.

북한은 또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삼일포와 바닷가에서 낚시도 할 수 있고 심장병, 고혈압, 류마치스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온천목욕도 봉사받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금강산 관광 홍보에 열심인 것은 대북 제재로 인해 달러 유입이 충분하게 되지 않는 상황에서 ‘관광’을 일종의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제재로 막힌 상황에서 관광은 제재에 걸려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앞선 지난달에도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재개한다며 관광객을 모집했는데, 모든 관광 프로그램에 ‘집단체조’를 의무 관람으로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이 공연의 좌석은 총 4개 등급으로, 가장 비싼 VIP좌석은 약 910달러에 달합니다.

한국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0만 명으로, 관광객 1인당 100달러 씩 썼다고 가정할 경우 관광 수입은1억 2천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북한이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브라운 미 조지타운 대학 교수] “Now I think the amount of money, and even if they had a lot of people going from the outside, I don't think it adds up. I don't think it even pays for their own expenses. I doubt it make money on it.

해외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고 해도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과연 관광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의 지적은 실제 과거 북한의 무역 규모와 관광수입을 비교해 볼 때 더 명확합니다.

대북 제재가 본격화 하기 전인 2016년에 북한은 중국에 석탄을 수출해 11억 8천 9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17년 의류 수출로는 3억 7천200만 달러를 벌어, 관광수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지금보다 관광수입 규모를 더 키우려 해도 현재의 제재 상황 속에서는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윌리엄 뉴콤 전 재무부 분석관은 지금 보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호텔과 같은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뉴콤 전 분석관] “It is difficult for foreign investors to go in and build and supply hotels. Some years ago, Kempinski was looking at doing something like that in Pyongyang, and they pulled out, mostly because luxury goods are sanctioned and because of reputational risk.”

호텔 투자는 대부분 사치품 금수 조치 결의에 저촉될 뿐 아니라 투자자 사업체의 평판이 악화할 위험이 있어 투자자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한편,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23억1천296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반면, 수출은 2억9천404만 달러에 그쳐 20억 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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