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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집단체조 공연 재개…“북한 관광 외국인, 공연 관람 ‘의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북한이 잠정중단했던 집단체조 공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당 공연을 북한 관광의 ‘의무사항’으로 포함시켰는데, 북한이 공연을 이용해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 관영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가 지난 19일자로 중국 여행사에 보낸 통지문을 입수했다며, 집단체조 공연이 24일 재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한 후 강한 불만을 표시해 지난 10일 공연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경외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 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해 심각하게 비판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질책 이후 중단됐던 공연이 2주 만에 재개된 겁니다.

실제 ‘고려여행’ 등 북한 관광 여행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집단체조 관람을 포함한 북한 관광 일정과 비용 등이 자세히 명시돼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빠른 관광 일정은 6월 29일 입니다.

집단체조 공연 좌석은 총 4등급으로 구분돼 있는데, 가장 비싼 좌석은 VIP석으로 약 910달러입니다.

이어 1등석이 570달러, 2등석이 340달러, 3등석이 110달러 입니다.

특이한 것은 북한 관광의 모든 프로그램에 집단체조 공연이 필수 코스로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집단체조 공연을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며, “사전에 여행사에 관람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여행사증을 신청할 수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와중에 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겁니다.

`도쿄신문’은 "집단체조 공연 관람권 구입을 의무화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가 북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를 외화벌이 수단으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관광, 특히 집단체조 공연을 통한 수입이 ‘벌크 캐쉬’가 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don't think the amount of cash that they earned here is, you know, worth too much worrying. I'm sure some of it would be diverted to the military or to the government. But I'm thinking the military and the government, spend a lot of money into these games.”

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우려할 만한 규모는 아니며, 수익 일부가 군이나 당에 들어가겠지만 오히려 군과 당이 공연을 위해 쓰는 돈이 더 많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관광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른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별개로 공연 수입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제재에 저촉되는지 묻는 VOA에 질문에 재무부는 구체적인 사실과 상황에 근거해 제재 결정이 내려질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제재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추측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집단체조는 북한이 사회주의 종합예술이라고 자랑하는 북한의 대표 여행상품으로, 1970년대 시작됐습니다.

‘인민의 나라’는 과거 ‘아리랑’과 지난해 ‘빛나는 조국’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 보인 집단체조입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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