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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회담 의향...이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견을 통해 “여건이 올바르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여건’이 어떤 내용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회견에 나선 G7 의장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미-이란 정상회담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이 현실적인지 묻자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늘(27일) 테헤란에서 열린 순교자 추념 행사 연설을 통해 “미국이 부당한 불법 제재를 모두 해제하지 않는다면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미국이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하고 “우리의 국익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핵 합의 이행 범위를 계속 축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뒤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유럽국가들이 보상하지 않으면 핵 합의 이행을 줄여나가겠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지난 6월 우라늄 저장량 한도인 300kg을 파기했고, 지난달에는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 3.67%도 넘겼습니다.

이후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도 재가동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깜짝’ 초청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지 관심을 모았으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와 만나는 것이 시기상조였다”고 어제(26일) 말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 정상들과 핵 합의 유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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