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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유엔 경고에도 가상화폐 해킹 이어갈 것”


리플(왼쪽부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 로고.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에 대한 유엔 보고서가 최근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유엔의 경고에도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최근 보고서를 계기로,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이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위협으로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 DNI 당국자는 연방수사국 FBI 등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 형태 중 가상화폐 해킹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조 국장] “It’s relatively a new thing, and it comes with a variety of issues that we need to learn more about and figure out so we can stop malicious behavior related to cryptocurrency.”

국가정보국 산하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의 에린 조 국장은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은 비교적 새로운 수단이라며, 미 정부기관들이 가상화폐와 관련된 북한의 활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물이 없어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상화폐는 은행 등 금융기관 없이 온라인을 통해 그 가치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처럼 권위를 행사하는 주체가 없고, 암호화 처리가 돼 있어 누가 거래를 실행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북한 정권이 가상화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같은 탈중앙성과 암호화, 두 가지가 큽니다.

탈중앙성 때문에 다른 나라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고, 암호화 덕에 정체가 드러날 일도 없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루크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VOA에,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맥나마라 수석분석가] “I think even with the report coming out, they are still under sanctions. They still have demand for currency, a way to fund some of the government’s programs, potentially even weapons programs.”

북한 정부는 무기 프로그램 등 여러 활동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녹취: 맥나마라 수석분석가] “We still see them active, even as a month or two ago. And what’s interesting is that their tactics in how they carry out their activity haven’t really changed a lot in last six to eight months. I think that in part suggest that they’re probably still being successful.”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최근까지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활발했고, 지난 반 년 동안 이들의 해킹 방식이나 전략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방식이 일정 정도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정권 입장에서 가상화폐 해킹을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탈중앙성과 암호화에 더해, 희귀성도 북한 정권이 가상화폐에 끌리게 하는 요인입니다.

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찍어낼 수 있는 일반 화폐와 달리, 가상화폐는 양이 한정돼 있어 희귀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몇 년 간 가상화폐의 가치는 빠르게 올랐습니다.

특히 2017년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등한 것이 북한 정권에 가상화폐 해킹에 나설 큰 동기 부여를 했을 것이라고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밝혔습니다.

[녹취: 맥나마라 수석분석가] “I think it made it a lot more attractive for them to go after that. So during that period of time, they were also still going after banks and traditional financial entities, But I think the growth of the price in Bitcoin as well as increased sanctions by the United States and others that made much more of an attractive target to pursue.”

그 전까지만 해도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 사이버 해킹의 주 대상이었지만,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으로 사이버 해킹의 주 대상이 가상화폐가 됐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언어와 문화의 근접성 때문에 한국이 주요 목표물이 됐지만, 가상화폐 사례에서 보듯이 지금은 그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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