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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등서 잇단 총기 난사...민주당, 트럼프 '인종 분열 조장' 비난


지난 3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엘파소 월마트 주차장에 쇼핑객들이 대피해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에서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모두 31명이 숨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를 규탄하며 총기 구매자들의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지난주 취임한 새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올해는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다른 해보다 적었다는 소식, 바로 지난주에 전해 드렸는데요. 주말 동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20명이 숨진 데 이어, 4일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졌습니다. 불과 24시간 동안 2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난 건데요. 엘파소 사건 부상자들 가운데 5일 두 사람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 수가 모두 31명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먼저 엘파소 사건부터 알아볼까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10시경 공격형 소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대형 소매점 월마트(Walmart)에서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당시 상점은 개학을 앞두고 자녀와 함께 학용품 구입에 나선 쇼핑객들로 매우 붐비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총기 사건 10위안에 들었습니다.

진행자) 범인은 검거됐습니까?

기자) 네, 마침 월마트 밖에 있던 경찰이 즉각 대응했는데요. 경찰이 출동하자 범인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합니다. 범인은 20대 백인 청년 패트릭 크루시어스 씨로 신원이 밝혀졌는데요. 엘파소에서 1천km가량 떨어진 댈러스시 교외 주민이라고 합니다. 범인이 언제 엘파소로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알려졌는지요?

기자)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 범죄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에잇챈(8chan)’ 게시판에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요. 경찰은 엘파소 총격 사건의 범인이 이 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글이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4쪽 분량의 글인데요. 이번 공격은 “히스패닉, 중남미계가 텍사스주를 침략하는 데 대한 대응”이란 주장이 들어 있었는데요. 침략으로 인해 문화와 인종이 교체된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을 지지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당국은 범인에게 가중 일급살인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유죄로 판명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무거운 혐의입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은 모두 미국인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사망자들 가운데 멕시코인이 6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정부에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사건이 일어난 엘파소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도시로 중남미계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일어난 사건을 살펴보죠.

기자) 네, 엘파소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4일 새벽 데이턴 시내 술집과 식당이 밀집해 있는 오리건 지구에서 방탄복 차림의 무장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는데요. 근처를 순찰중이던 경찰이 즉각 대응해 범인을 사살했습니다. 경찰의 대응이 늦었더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건 역시 인종 문제와 관련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이 흑인이어서 인종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첫 총성이 들렸을 때부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사살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30초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사당국은 범인이 흑인을 특정해 총을 쐈다기보다는 무작위로 총을 난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들 가운데 범인의 여동생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범인이 신원이나 그동안 행적에 관해 알려진 있는지요?

기자) 네, 오하이오 총격 사건의 범인은 올해 24살인 백인 남성 코너 베츠 씨로 밝혀졌는데요. 데이턴 지역 2년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범인이 살인에 관심을 보이는 내용의 글을 쓴 바 있다고 밝혔는데요. 범인의 평소 품행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증언이 나왔는데요. 일부 동창생은 범인이 고등학교 시절 공격 대상과 성폭행 대상을 적어 놓았다가 적발돼 정학 받은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의 전 직장 동료는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아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1주일 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서 음식 축제가 벌어지는 가운데 무장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는데요. 이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애초에 수사 당국은 범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부검 결과, 범인이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주말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관련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주말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관련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주말 일어난 2건의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해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목소리로 인종차별과 증오, 백인 우월주의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악한 이념을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며 미국에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내 관공서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엘파소와 데이턴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닷새 동안 전국 관공서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엘파소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규제 강화 문제가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규제 문제를 언급했는지요?

기자) 5일, 대국민 성명에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건 총이 아니라, 정신 질환과 증오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총을 사지 못하도록 신원조회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고요. 대규모 살인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을 신속하게 사형에 처하고, 폭력을 미화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총기 규제와 관련해 사실 많은 일을 했지만,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총기 규제와 관련해 일로 어떤 있지요?

기자) ‘범프스탁(bump stock)’ 규제를 들 수 있습니다. 범프스탁은 플라스틱으로 된 부품인데, 반자동소총에 부착하면 총알이 빠르게 발사되는 자동 연사 효과를 냅니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에 범프스탁 소유와 판매 등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하고, 지난 3월 2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한 다른 정치인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민주당 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간의 분열을 조장하기 때문에 증오 범죄가 발생한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은 4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와 증오, 편견을 부추긴다며 이번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인 훌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같은 날(4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침략자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가 점점 심해질 수 있는 면허증을 내준 셈이란 건데요. 그런가 하면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미국 내 인종차별을 부추긴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옹호에 나섰는데요. 멀베이니 대행은 4일 A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번 사건에 연결시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오하이오 총격 사건의 범인을 지목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었어야 했다며,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가리켜 정신질환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렇게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동안 진전이 없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수정헌법 2조로 총기 소지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요. 공화당은 지나친 총기 규제는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올해 초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신원조회 강화 법안을 상원에서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페드로 피에를루이시 신임 푸에르토리코 지사.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페드로 피에를루이시 신임 푸에르토리코 지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마지막 소식입니다. 카리브해상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 약속대로 리카르도 로세요 지사가 물러나면서 페드로 피에를루이시 국무장관이 새 지사로 취임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은 사람이 지사에 취임한 건 70년 만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피에를루이시 신임 지사의 자격을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리베라 사츠 상원의장과 카르멘 율린 크루즈 산후안 시장이 새 지사의 직무 수행을 정지시켜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낸 겁니다.

진행자) 새 지사의 자격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사가 임기중에 물러나면 국무장관이 남은 임기를 대신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리베라 마린 전 장관 역시 지난달에 물러나면서 국무장관 자리가 공석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로세요 전 지사가 퇴임에 앞서 피에를루이시 씨를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문제는 피에를루이시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하원만 통과하고 아직 상원에서는 인준을 받지 못했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피에를루이시 씨가 지사에 취임한 건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에서 장관 지명자는 하원과 상원, 양쪽으로부터 모두 인준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기자) 바로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래 푸에르토리코에서 지사를 승계할 수 있는 모든 장관 지명자는 상, 하원 인준을 모두 받아야 하는데요. 2005년에 나온 헌법 수정 조항은 국무장관을 예외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츠 상원의장과 일부 법학자는 이 조항이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원 인준만으로 충분하다는 견해와 상원 인준도 반드시 받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피에를루이시 씨에 대한 국무장관 인준안을 처리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원래는 상원도 지난주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사츠 의장이 이번 주로 표결을 연기했습니다. 상원이 5일 중에 인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피에를루이시 씨는 앞서 자신이 이미 지사 취임 선서를 한 이상, 상원 표결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5일에는 상원 표결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한 걸음 물러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피에를루이시 푸에르토리코 지사,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올해 만 60살로 원래 워싱턴 D.C.에서 활동했던 변호사 출신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푸에르토리코 법무장관을 지냈고,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연방 의회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를 맡았습니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대표는 연방 의회에 참석할 수 있지만, 표결권이 없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혼란이 벌어진 건지, 그동안 과정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로세요 전 지사가 측근들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문제였습니다. 푸에르토리코 탐사저널리즘 센터가 이들이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글을 입수해 지난달 13일 공개했는데요. 정적들과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 또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와 조롱을 담은 발언이 다수 들어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수도 산후안의 지사 관저 앞에서 2주 가까이 지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는데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숫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로세요 당시 지사는 이번 임기만 마치고 재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했는데요.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2일 자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 법원은 이번 소송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푸에르토리코 대법원은 5일, 이 문제를 신속하게 다루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러면서 6일까지 각각 주장을 담은 의견서를 내라고 양측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법원에서 소송을 낸 상원의장 측 손을 들어주면 어떻게 됩니까? 누가 푸에르토리코 지사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되면 서열에 따라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지사 자리를 이어받게 됩니다. 하지만 바스케스 장관은 앞서 지사 자리에 관심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바스케스 장관이 과연 지사직을 받아들일지도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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