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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 개최... 트럼프, 망명 규정 다시 강화


존 바이든 미 부대통령,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0 대선 후보 경선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석했다.
존 바이든 미 부대통령,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0 대선 후보 경선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가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데요. 이번 토론회에서 주목할 점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망명 규정을 또다시 강화한 소식, 또 미국의 대형은행인 ‘캐피털원’의 고객 1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해킹 당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가 열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되는데요. 이번 2차 토론회는 CNN 방송이 주관합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민주당 경선 주자 20명이 참가하는데요. 지난달에 열린 1차 토론회와 비교했을 때 인원 구성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이달 초 후보 사퇴를 발표한 에릭 스월웰 연방 하원의원이 빠지고, 지난번에 자격 미달로 나오지 못했던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가 새로 참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먼저 첫날(30일) 어떤 후보들이 나오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현직 연방 상원의원 3명,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부처 의원이 이날 나옵니다. 팀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 또 조금 전에 말씀드린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이 나오고요. 베토 오뤄크, 존 딜레이니 전 연방 하원의원,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또 작가 마리앤 윌리엄슨 씨가 나옵니다. 지난번에 인종 문제로 대립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번에도 둘째 날 맞붙게 됐습니다.

진행자) 토론회 참가 자격이 어떻게 되죠?

기자) 네, 공인된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를 받거나, 최소한 6만5천 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아야 하는데요. 한 주에서 몰아서 받는 건 안 되고, 20개 주에서 각각 200명 이상 기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는 9월 토론회부터는 참가 자격이 강화되는데요. 여론조사 지지율 2% 이상, 기부금 후원자 13만 명 이상,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참가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다음 토론회부터는 참가 후보 수가 확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현재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후보는 1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기자) 그만큼 이번 토론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도 될 텐데요. 이번 토론회에서 눈여겨볼 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가장 진보적인 후보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한 무대에 선다는 점입니다. 두 후보가 같은 날 토론회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하지만 두 후보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두 후보가 서로 비난해서 얻을 게 없다는 건데요. 샌더스 후보는 자신과 워런 후보 간의 토론에서 유권자들이 ‘지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젊은 유망주로 관심을 끌었던 부티지지 후보와 오뤄크 후보도 같은 날 나오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두 후보는 지난 1차 토론회가 끝난 뒤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지난 토론회에서 차분한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부티지지 후보는 지난 2분기에 2천5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선거자금 모금 순위 1위에 오른 건데요. 반면에 오뤄크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 때문인지 지난 분기에 360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후보들 연령대도 참 다양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37세로 가장 젊은 부티지지 후보부터 올해 77세인 샌더스 후보까지 3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을 망라하는데요. 특히 부티지지 후보와 오뤄크 후보는 모두 중도 성향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젊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서 어떤 문제가 주로 다뤄질까요?

기자) 네, 지난 1차 토론회 때 이민과 세금, 건강보험, 민권 등의 문제가 주로 다뤄졌는데요. 이번에도 이들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중국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회담이 열리고 있어서 무역 문제도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고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수계 여성 하원의원들과 흑인 하원의원을 비판해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인종 문제 논의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공격이 예상됩니다. 또 최근 워런, 샌더스, 해리스 의원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공개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은 어떤지 살펴볼까요? 누가 1위입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9일에 나온 퀴니피액대학교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원들과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34%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지율 15%로 2위인데, 2위 지지율의 두 배가 넘는 겁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로 3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로 4위였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렇게 계속 지지율 1위를 지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온건한 성향을 보이는데요. 11월 본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을 때 가장 승산이 있는, 안전한 선택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6세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3살이 더 많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지난 18일 미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이민자를 체포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지난 18일 미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이민자를 체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망명 신청 조건을 더 강화하는 조처를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29일 본인이 아닌 가족이 박해의 위협을 받는 경우 망명 신청을 할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박해나 처벌의 위험에 처한 경우에도 망명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자격 조건을 축소한 겁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이 한 망명 신청 사례와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출신의 남성이 낸 망명 신청과 관련이 있습니다. “L-E-A”라고 알려진 이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멕시코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마약 범죄 조직이 가게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아버지가 박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이민 항소위원회(Board of Immigration Appeals)는 이 남성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였는데요. 하지만 바 법무장관이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진행자) 바 장관이 이민 항소위원회의 결정을 기각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바 장관은 신청자의 아버지가 마약 범죄 조직의 위협을 받았다는 이유는 충분한 망명 신청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망명 신청 조건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망명(asylum)’은 이미 미국에 들어왔거나 미국 공항이나 항구 등에 도착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보호 조처인데요. 종교나 인종, 국적, 정치적 견해, 특정 단체 소속 등의 문제로 모국에서 처벌받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망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면, 신청자는 고국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바 장관의 이번 조처는 가족은 망명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네, 가족을 ‘특정 단체’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바 장관은 대부분의 망명 신청자들의 가족이 일종의 사회적 단체와 관련돼 있는데 그렇다면 모든 신청자를 특정 단체 소속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바 장관은 그러면서 의회가 난민 신청 조건으로 ‘특정 단체’ 소속 문제를 규정했지만, 특정 단체의 조건을 이렇게 넓게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바 장관은 하지만 사회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정 단체 소속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가족이 모두 망명 신청에 부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은 난민 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일환인데요. 최근에 미 연방법원이 행정부의 이런 정책에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4일 캘리포니아 연방 지법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미 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것을 크게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한 데 대해 새 규정이 통상적으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들한테 제공하던 보호와 이들이 공정한 망명 심사를 받는 것을 제한했다며 규정 시행을 막았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규정이었죠?

기자) 미국 남부 국경에 와서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 가운데 제3국을 경유한 사람의 망명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 중미지역 사람들이 남부 국경에 와서 망명을 신청하는데 이 사람들은 대부분 멕시코를 거쳐 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지만 이제 제 3국인 멕시코를 경유한 사람들의 망명 신청은 아예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행정부는 중미 나라들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국경에 와서 망명을 신청하니까, 이런 사람을 최대한 줄이려고 관련 조처를 도입한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연방 법원이 제동을 걸었는데요?

기자) 네, 따라서 행정부는 법원의 명령을 유예해 달라며 29일 항소 법원에 기각 신청을 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바 장관은 이번에 또 난민 신청 조건을 더 강화했는데, 바 장관의 결정에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L-E-A” 측 변호사는 행정부의 갑작스로운 조처로 수천 건의 소송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민 옹호 단체들은 바 장관의 결정에 대한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법원에서 다시 뒤집히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은행 캐피털 원 로고.
미국 은행 캐피털 원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이 대규모 해킹 피해를 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형 은행 가운데 하나인 ‘캐피털원(CapitalOne)’이 해킹 공격을 받아서 1억 명이 넘는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캐피털원은 29일, 해킹 사실을 지난 19일 인지했다고 밝혔는데요. 코딩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기트허브(GitHub)’ 측이 용의자가 올려놓은 자료를 통해 해킹 징후를 발견해 통보해왔고, 캐피털원은 바로 수사당국에 이를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억 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됐다면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으로는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합니다. 해킹 사실이 알려지자 30일 캐피털원의 주가가 6% 하락하는 등 여파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킹으로 어떤 정보들을 빼갔을까요?

기자) 캐피털원 측은 지난 2005년부터 2019년 초까지 신용카드를 신청한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해킹당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을 비롯해 소득 정도와 신용점수, 신용 한도와 예금 잔고까지 포함됐습니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23일간의 거래 내역도 유출됐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해킹이란 남의 전산망에 몰래 들어가서 전산망을 망가뜨리거나 자료를 훔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미국 고객들만 피해를 본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캐피털원은 미국인 고객 1억 명 외에 캐나다인 고객 600만 명의 개인 정보도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캐피털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해킹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출된 고객 정보가 나쁜 쪽으로 흘러갔을까요?

기자) 캐피털원 측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출된 정보들이 부정행위에 쓰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은행 고객들의 정보를 유출한 해커는 잡혔습니까?

기자) 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해킹 사건의 용의자로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였던 페이지 톰슨 씨를 검거했습니다. 톰슨 씨는 컴퓨터 사기로 기소됐습니다. 톰슨 씨는 30일 시애틀 소재 연방 지방 법원에 출두했고요. 다음 달 1일 신문이 있을 때까지 구류돼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FBI는 캐피탈원의 수사 의뢰를 받고 톰슨 씨의 온라인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결과 톰슨 씨는 지난 6월 18일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폭탄 조끼의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캐피털원의 정보에 폭탄을 투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FBI는 또한, 29일 톰슨 씨 집을 압수수색 하면서 전자 기기 등을 압수했다며 캐피털원 관련 자료들도 찾아냈지만, 다른 은행도 공격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용의자가 어떻게 캐피털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톰슨 씨는 캐피털원의 웹 서버망의 취약점을 찾아 해킹했다고 합니다. 톰슨 씨는 특히 지난 2015년과 2016년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 일했는데 이 업체의 서비스를 현재 캐피털원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WS 측은 하지만 이번 해킹 사건은 개인이 정보를 불법 편취한 것으로 자사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관여된 바가 없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대형 금융기관이 해킹 공격을 받은 게 처음은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캐피털원은 자산규모가 3천700억 달러가 넘는, 미국에서 7번째로 큰 은행인데요. 몇 년 전에도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미국의 개인신용정보업체인 에퀴팩스(Equifax)가 인터넷 해킹 공격을 받아 1억4천3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에퀴팩스 측은 지난주 소송 합의금과 보상금으로 최소한 7억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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