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정선거 촉구 시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7일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선거 당국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지방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 참가자 1천74명을 각종 위반 사항으로 체포했다고 ‘타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현지 목격자들은 경찰이 해산에 불응하는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거나 경찰봉을 이용해 진압하는 등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시위에 앞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4일 이번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다른 야권 운동가들도 시위를 앞두고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3천500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모였으며 일주일 전에도 2만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러시아 선거 당국은 오는 9월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이 충분한 유권자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