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 ‘시리자’를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어제(7일) 그리스 전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가 상당 수준 진행된 현재, 신민주당은 39.85% 득표율로 31.53%에 그친 시리자를 크게 앞섰다고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신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절반이 넘는 158석을 얻어, 다른 정당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현재 144석의 의석을 가진 집권 시리자는 86석에 그쳐,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됐습니다.
새 총리가 될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 신민주당 대표는 승리연설에서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시대를 벗어나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미초타키스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지난 1990년대 초 집권했던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아들이어서, 그리스 헌정 사상 유례없는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리스 채무 위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 2015년 1월, 시리자의 총선 승리를 이끌고 최연소 정부 수반이 됐던 치프라스 총리는 4년 반 만에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그리스는 지난해 8월, 8년에 걸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한 뒤 최근 성장세로 돌아서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경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제금융 사태의 영향이 깊어, 국민들이 경기 호전을 좀처럼 체감하지 못 하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