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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김혁철 숙청 보도에 주목…사실 여부엔 신중


처형설이 돌고 있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운데)가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수행했을 당시의 모습.

미국의 주요 언론은 미-북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처형됐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크게 주목하고 이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비슷한 주장이 오보로 판명됐던 전례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북핵 협상 파트너였던 김혁철이 처형됐다는 보도 내용을 전하며 고위급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실제 처형된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북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려왔는데, 처형은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일부 언론이 북한 유명 인사들의 처형을 상세하게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적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강제 노역 조치를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고위 탈북민의 말을 빌어 “고위 정치인이 그런 식으로 처벌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만약 핵 협상 담당자들의 숙청이 확인된다면 이는 지난 2013년 김정은이 상당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 정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숙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미-북 협상가들이 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숙청됐다는 소문은 워싱턴에서 몇 주 전부터 나돌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떤 미국 관리도 그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만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 출신의 워싱턴 외교관들도 이 소문을 들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하노이 회담 결렬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큰 당혹감을 줬던 만큼 최근 몇 주간의 조짐은 김 위원장이 숙청을 계획하고 있다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LA타임스는 그동안 세계에게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에서 일어나는 숙청과 처형 소식을 전하는 한국의 언론 보도는 정확성에 있어서 기복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전 애인으로 알려졌던 현송월이나 전 인민군 총참모장 리용길 등이 숙청됐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살아있었다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습니다.

또,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 신문사에서 일했던 강철환 씨를 인용해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정보는 종종 잘못해석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숙청 보도에 대해 “많은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 중 다수는 이 이야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하거나, 심지어 그것에 대해 신중하고 노골적인 회의감을 표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미 정부는 해당 소식을 봤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혁철이 숙청되거나 좌천됐을 가능성은 있다며, 두 사람 모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며 "평양과 워싱턴, 한국간의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것 같다"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AP통신은 김혁철 등의 숙청 소식을 전한 한국 언론이 북한 사정을 잘 아는 단 하나의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를 두고 있고, 이 소식통도 해당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자세한 내용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는 아직까지 한국의 다른 주요 매체나 정부 관리들에 의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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