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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료진 이달 초 방북 지원…“여권 발급 빨라져”


미 친우봉사회(AFSC)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의 농업, 축산 연수 교육을 지원했다. (자료사진)
미 친우봉사회(AFSC)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의 농업, 축산 연수 교육을 지원했다. (자료사진)

최근 국제기구들이 적극적인 대북 지원 동참을 호소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방북 제한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 여행 금지로 발이 묶였던 미국 의료인도 이달 초 북한을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20년 가까이 대북 의료 사업을 벌여온 재미한인의사협회는 국무부가 지난해 보다 신속히 특별 여권을 발급해 이달 초 북한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박기범 국장은 최근 VOA에 1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 의료진 3명과 함께 북한에서 의료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면서 올 연말에도 어려움 없이 북한을 다녀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기범 /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 담당국장] "Another travel ban to DPRK is supposed to end in end of August. I am hoping that it will sunset and then they don't renew, in which case, it will be much easier for peopoel like me doing humanitarian work in North Korea."

오는 8월 만료되는 북한여행 금지 조치가 갱신되지 않는다면 자신과 같은 인도 지원 활동가들의 방북이 더 수월해질 수 있을 설명입니다.

[VOA 뉴스] “대북 지원 단체 규제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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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국장은 지난 1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의사 3명이 지난해 8월 대북 의료 활동을 위해 국무부에 특별 여권을 신청했지만 거부됐다고 밝혔었습니다.

지난해 10월 35개 미국 구호단체들과 공동으로 대북 인도 지원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미국 친우봉사회 AFSC도 2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 여름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야스퍼 AFSC 워싱턴 지부장은 앞선 이메일에서 지난 달 '춘계 지원 활동'을 벌였다면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감시 평가'를 올해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긍정적이라는 기대를 전한 바 있습니다.

[야스퍼 지부장] “We are optimistic that our normal monitoring and evaluation schedule can resume this year. We are also hopeful that in the absence of a larger agreement between the US and DPRK, that the US officials work with humanitarian workers to ease restrictions and reduce bureaucratic and financial burdens on private NGOs carrying out life-saving assistance.”

아울러 미-북 간 더 큰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미 정부 관리들이 생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주의 지원자들과 함께 (지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관료적, 제정적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AFSC는 그동안 농업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방북단을 꾸려 평양 인근 농장에 농업기술을 지원하고, 작황 현황을 조사해 온 단체입니다.

북한의 결핵과 감염 환자를 지원하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CFK도 현재 두 달 만에 또다시 방북해 3주 간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이든 린튼 대표는 당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국무부의 방북 승인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면서, 접수 후 2주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미국의 대북 인도지원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달라진 분위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discussing certain humanitarian things right now, and I am okay with that. And South Korea is doing certain things to help out with food and various other things for North Korea."

인도주의적 사안을 논의하고 있고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해 말,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한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금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이 지난 10년새 최악을 기록했다는 유엔 기구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대북 지원을 호소하는 국제기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6일 북한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 의료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기구 WFP와 유니세프에 8백 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21일, 대북 지원이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어떤 분배와 감시 활동을 벌일 계획이냐는 VOA의 질문에 "공유할 정보가 없다" 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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