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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해 비판대에 오른 볼튼 보좌관의 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의 역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볼튼 보좌관이 미국을 전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이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둘러싼 긴장 상태와 베네수엘라 사태, 그리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 때문입니다. 언론들은 볼튼 보좌관이 이들 사태에 적극 개입했다며, 외교 보다는 정권교체와 군사력 사용을 선호하는 그의 성향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볼튼 보좌관의 역할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볼튼 보좌관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기자) 볼튼 보좌관은 최근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중동에 항모전단과 폭격기 파견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에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일촉측발의 위기 상황이 우려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베네수엘라인들의 지지를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입니다. 잘못된 판단에 따라 정권교체를 추진해 결국 실패한 데 대한 책임이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볼튼 보좌관은 참모일 뿐, 외교안보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트럼프 대통령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외교안보 문제에 경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제(14)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에는 흥미로운 기고문이 실렸는데요, `지금은 볼튼의 세상. 트럼프도 그 속에 살고 있을 뿐’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그런 기고문을 실은 건가요?

기자)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과 콜린 칼 전 국방부 중동담당 부차관보입니다. 두 사람은 공동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협상을 선호하고 전쟁을 피하려 하지만, 상황은 볼튼 보좌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이 원하는 방향이 어떤 건가요?

기자) 이란과 베네수엘라, 북한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고, 이 것이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겁니다. 울프스탈 전 선임보좌관과 칼 전 부차관보는, “볼튼의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요?

기자) 네. 지난주에도 볼튼 보좌관의 강경한 대외정책 성향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괜찮다”며, “내가 그를 제어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을 때 볼튼 보좌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을 뿐, 실제로는 대통령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 해도,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의 조언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의 울프스탈 전 선임보좌관과 콜린 전 부차관보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합의를 절실히 바라고 있지만, 볼튼 보좌관은 이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사안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볼튼 보좌관의 생각이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행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볼튼 보좌관 보다는 폼페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면서, 협상을 통한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볼튼 보좌관의 간여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부 차관보는 ‘VOA’에, “볼튼 보좌관은 북한과의 외교를 절대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볼튼 보좌관의 조언을 듣는 한, 북한과의 외교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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