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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올해 북한 식량난, 10년 내 최악…기상·제재 영향”


지난 20015년 6월 북한 남포의 옥수수밭이 가뭄으로 말라붙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고 보도했었다.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10년 사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 주민 40%가 거듭되는 기상이변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식량난으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식량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유엔 기구는 3일 공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DPRK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해 136만t의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식량 수요는 576만t인 반면 생산량은 417만t으로 159만t이 부족한 데, 공식적으로 계획된 수입량 20만t과 국제기구의 지원이 예정된 2만1천200t을 제외하면 그런 계산이 나온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올해 북한의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 (PDS) 은300g으로 목표치인 550g에 훨씬 못 미친다며, 이는 전년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식량 생산량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490만t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가뭄과 비정상적인 날씨,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 요소 제한 등이 식량난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올여름 생산도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연료와 전력 부족은 수확 후 운반과 보관에도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도 북한의 식량 상황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 GS&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제재로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농자재 투입에 제한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권태진 연구원장] “특히 원유 수입량이 줄고 가공된 원유인 휘발유, 디젤유의 수입도 통제를 받는데 (이것은) 북한이 트랙터를 움직이는 원료입니다. 원료 수입이 줄면 트렉터 가동이 줄 수밖에 없으니까 사실 제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어느 정도 인정은 됩니다.”

유엔의 이번 보고서는 다양하지 못한 북한 주민들의 식품 종류에도 주목했습니다.

주로 쌀과 옥수수, 감자, 배추김치를 섭취하며 가능한 경우 채소를 곁들인다며 단백질 섭취량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으며,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37%가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지난달에는 46%가 그렇다고 답해 북한 주민의 빈약한 영양섭취 상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즉각적인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춘궁기인 (lean season) 5월과 9월 사이, 식량난이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면서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무부 대북 지원 감시단으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식량난에서 벗어나려면 지원단체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북한 내에서 농업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y still have collective farm, every collective farms have been disaster. Either FAO for WFP, before they give in any aids, they absolutely need to make sure that the North Korean government’s reforming itself. So that doesn’t happen every year.”

모든 협동농장은 완전한 실패인데 북한이 여전히 이 같은 협동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FAO나 WFP 등은 북한에 지원하기 전에, 북한 정부 스스로 (농업) 개혁을 이뤘는지 확인해 해마다 식량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협동농장을 가족영농제로 전환한다면 농업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점차 인도주의 지원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자료와 FAO와 WFP의 전문가 8명이 지난 3월 29일부터 보름 간 북한에 들어가 37개 군 내 가정을 인터뷰해 작성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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