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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패널, 북 석탄 재수출 정황에 “적극 수사중...불법행위 개인·기관 모두 보고할 것”


지난해 3월11일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북한 남포 항에서 석탄을 싣고 있는 장면이 유엔 안보리 보고서에 공개됐다.
지난해 3월11일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북한 남포 항에서 석탄을 싣고 있는 장면이 유엔 안보리 보고서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에 실렸던 북한산 석탄이 말레이시아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이 석탄의 흐름을 계속 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패널은 석탄 운송에 관여한 모든 회사와 기관을 조사해 보고할 것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와이스 어네스트호의 석탄 운송과 여기에 연루된 모든 기업과 개인, 그 외 관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피스 조정관] “I cannot discuss operational matters at this stage. However, as is clear from our latest report to the Security Council, the Panel is pursuing an active investigation on the Wise Honest coal shipments and all companies, individuals and other actors involved, whether witting, or unwitting in the illegal activities and any subsequent sanctions evasion.”

전문가패널의 휴 그리피스 조정관은 19일, 인도네시아에 입항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던 북한산 석탄이 최근 말레이시아로 재수출되는 정황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번 불법 활동들과 이후 어떠한 제재 위반에 대해서도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현 시점에선 업무와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러 무역상들과 브로커, 은행, 그리고 복수의 관할권 내에서 운영 중인 선박들이 관여한 이번 초국가적 사건에 대해 전문가패널이 보고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피스 조정관] “Rest assured the Panel will be reporting on this transnational matter which involves many merchants, brokers, banks and vessels operating in multiple jurisdictions. We will, as per our mandate, be making the appropriate recommendations to the Security Council.”

아울러 전문가패널은 위임된 권한에 따라 안보리에 적절한 권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선미 부분 사진. 석탄 하역 전인 지난달 27일 배 아랫부분이 물에 잠겨있지만(왼쪽) 하역을 마친 후인 지난 11일에는 배가 떠올라 아랫부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선미 부분 사진. 석탄 하역 전인 지난달 27일 배 아랫부분이 물에 잠겨있지만(왼쪽) 하역을 마친 후인 지난 11일에는 배가 떠올라 아랫부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VOA는 지난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지난달 27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인근으로 옮겨져 싣고 있던 석탄 2만6천500t, 약 300만 달러어치를 바지선으로 하역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1일을 전후해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바지선에 옮겨진 북한 석탄은 베트남 D사가 선주로 있는 파나마 선적의 '동탄' 호에 실려 19일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 인근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동탄 호의 입항을 허가하지 않고, 선박을 정선시킨 뒤 조사를 명령했습니다.

VOA의 취재 결과 미국 정부도 해당 북한 석탄의 수상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매우 명확하다”며, 2017년 채택된 결의 2371호의 8항이 북한 석탄의 조달과 이전을 금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리피스 조정관]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re very clear. Paragraph 8 of resolution 2371 (2017) expressly prohibits the procurement of North Korean coal and it's transfer, whether directly or indirectly or whether such coal originated from its territory or not.”

그러면서 “북한이 이런 행위를 직접하든 간접적으로 하든, 또한 석탄이 북한 영토에서 곧바로 떠나든 다른 곳을 거치든 상관없이 분명히 금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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