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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보고서 공개 두고 정치권 공방...트럼프, 스페셜 올림픽 예산 복원 지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이 법무부 장관에게 제출한 수사보고서가 거의 4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고 재차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셜 올림픽 예산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연방교육부는 관련 예산을 삭감한 방안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보행자 수가 3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28일에도 미국 정치권은 특검 보고서 문제로 계속 공방을 벌였는데, 특검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에게 제출한 보고서가 상당히 길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이날 몇몇 언론이 먼저 보도하고 연방 법무부가 확인한 내용인데요.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거의 400쪽에 달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길이에 상관 없이 보고서 내용을 전부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 장관이 연방 의회에 보낸 4장짜리 요약본이 아니라 전체를 다 공개하라는 겁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8일 재차 이렇게 요구했는데요. 수사 결과에 대한 바 장관의 해석을 사절한다면서, 보고서 전체를 보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펠로시 의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 장관의 해석이라면 사법방해 부문에 대한 판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했다는 이른바 ‘사법방해’ 혐의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이를 바 장관에게 넘겼습니다. 이에 대해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바 장관에서 보고서 제출 시한을 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4월 2일까지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바 장관이 민주당 요구대로 시한 안에 보고서를 넘겨줄 수 있을까요?

기자) 아닙니다. 바 장관은 29일 연방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4월 중순까지 보고서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4월 2일 시한에는 맞추지 못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제출 시한도 그렇지만, 보고서 공개 범위도 아직 유동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기밀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기밀 사항은 가려진 채 공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 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법과 규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은 모든 내용을 가감 없이 공개하라고 요구했죠?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28일 바 장관이 수사 결과를 요약한 네 쪽짜리 편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는 원본이 나오지 않으면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소송을 내서 편집되지 않은 보고서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특검 보고서가 나온 뒤에 공화당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네. 공화당과 백악관은 수사 중에는 아무래도 방어하는 처지였는데, 이제는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미시간주에서 유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내통’이라는 ‘망상’이 끝났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검 수사 결과 내통이나 사법방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결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인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줄곧 내통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 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유세에 앞서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쉬프 의원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에서도 쉬프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쉬프 위원을 악명 높았던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상원의원이라면 과거 미국에 이른바 ‘매카시즘’을 불러왔던 사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매카시 의원이 공산주의자를 색출한다면서 많은 무고한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크게 문제가 됐었는데, 쉬프 의원을 매카시에 비유한 겁니다. 매카시처럼 대중에게 거짓말하고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는 거죠.

진행자) 28일 열린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또 눈길을 끄는 장면이 나왔더군요?

기자) 네. 마이클 코너웨이 공화당 의원이 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전원이 서명한 편지로 쉬프 위원장을 비난하고 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쉬프 위원장은 이런 비난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의원직이나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했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화당이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지만,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는데요. 쉬프 위원장은 관련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스페셜 올림픽 400미터 릴레이 경기에서 로버트 화이트 선수가 바통을 들고 뛰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스페셜 올림픽 400미터 릴레이 경기에서 로버트 화이트 선수가 바통을 들고 뛰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 예산을 그대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28일 미시간주로 떠나기에 앞서 스페셜 올림픽 예산을 책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한 일이 있다면서 스페셜 올림픽이 훌륭한 행사라고 말했는데요. 행정부 제안을 무시하고 관련 예산을 그대로 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페셜 올림픽이 어떤 행사입니까?

기자) 네. 지적·발달장애인들이 겨루는 스포츠 행사입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씨가 지난 1963년 메릴랜드주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캠프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정규 대회로 발전했습니다. 원래 미국에서만 개최되다가 2003년부터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4년마다 정규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과는 다른 행사라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원래 스페셜 올림픽 예산을 대지 않기로 했던 모양이군요?

기자) 해당 예산을 아예 없앤 건 아니고요. 대폭 삭감했습니다. 이게 연방 교육부 예산인데, 교육부가 2020 회계연도에 이 예산을 1천800만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혀서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교육부가 스페셜 올림픽 예산을 줄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상원 청문회에 나와서 학생과 교사 프로그램 예산을 70억 달러 삭감하기로 했는데, 이런 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가 있었다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민주, 공화 두 당 모두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의원들은 교육부가 스페셜 올림픽 예산을 삭감해도 정식 지출안 마련 과정에서 이를 다시 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연방 정부가 스페셜 올림픽에 제공하던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제안했지만, 연방 의회가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기자) 그럼 교육부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디보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가 나온 뒤에 성명을 내고 관련 예산을 복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의 횡단보도.
미국 워싱턴 DC의 횡단보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행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주정부 고속도로 안전협회(GHSA: 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통계인데요.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 수가 30년 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보행자가 몇 명이나 교통사고로 사망한 겁니까?

기자) GHSA 추정으로는 2018년 기준으로 약 6천227명입니다. 이건 2017년보다 4% 늘어난 수치고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치입니다. 또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 수는 35%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2017년에 미국 안에서 약 3만7천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보행자 사망 건수가 16%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보행자 사망자 건수와는 다르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약 6%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보행자들이 주로 어디에서 목숨을 잃는 겁니까?

기자) 네. 통계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동네 길이 35%로 가장 많고요. 다음이 주 고속도로로 25%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보행자 사망자 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애리조나 순이었습니다. 보행자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이 모두 7곳이었는데요. 상위 5개 주에서 나온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인구당 보행자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뉴멕시코주로 2017년에 인구 10만 명당 3.53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가장 적었던 주는 어딥니까?

기자) 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주로 1명이었습니다. 그 외 버몬트가 2명, 그리고 노스다코타와 메인주가 3명이었는데요. 인구당 보행자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던 곳은 2017년 기준으로 미네소타주로 10만 명당 0.75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는 달리 보행자 사망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주정부 고속도로 안전협회(GHSA)는 먼저 몇몇 지역에서 인구가 늘어난 것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 안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10개 지역의 보행자 사망자 수 평균이 2018년 상반기와 전해를 비교하면 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 GHSA는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 사용 증가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운전하거나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을 쓰면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높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면 주의가 분산돼서 그런데요. GHSA는 스마트폰 사용 확산도 보행자 사망자 수를 늘린 원인 가운데 하나로 들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통계에서 그 밖에 눈에 띄는 항목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에 받혀 숨진 보행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50% 증가했는데요. 이런 결과는 요즘 미국 사람들이 작은 자동차보다는 몸집이 큰 SUV를 선호하는 경향하고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주로 밤에 나왔는데, 이 비율이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45% 증가한 것도 눈에 띕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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