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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군부 압박...미-중 무역협상 워싱턴서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국제대학교'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국제대학교'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부에 대해 마두로 정권 지지를 철회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19일 워싱턴에서 재개됩니다. 이어서, 이슬람 극렬 무장단체 IS에 합류했던 외국인들에 대한 논란,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저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국제대학교'에서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직접적인 경고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당신들은 지금 마주한 선택에서 숨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선택을 제시했는데요. 가족, 동포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기 위해 과이도 대통령의 관대한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마두로를 계속 지지하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두 번째 길을 선택한다면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며, 빠져나갈 길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공식 인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거의 나치식(almost Nazi-style)'이라고 비판하면서 군부가 단합해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베네수엘라 군부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이탈세력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천명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베네수엘라는 군부가 석유 산업 등에 관여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입김이 상당히 강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불법 특혜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를 훔친 자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어디에 돈을 숨겼는지 안다며 추가 제재 가능성도 비쳤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군부는 쿠바군에 의해 조종되고 쿠바 용병에 의해 보호받는 한 사람을 위해, 자신들의 미래와 생명,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두로 정권에게서 등을 돌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쿠바군에 의해 조종받고 보호받는 한 사람이라는 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남미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쿠바는 니콰라과와 함께 현재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중남미 지역의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영웅이 아니라 쿠바의 꼭두각시라면서 이 '흉측한 동맹(ugly alliance)'은 이들 두 나라에 독재를 허용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왔는데, 이날도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의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모든 선택에 다 열려 있다고 말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한 플로리다주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7년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베네수엘라계로 구분된 주민이 약 16만7천 명인데요. 이는 미국 전체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인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주에는 또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피해 망명한 쿠바계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 살고 있는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의 하나로,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르기도 해 정치인들이 공을 들이는 지역입니다.

진행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장에 모인 사람들도 대부분 중남미계 사람들이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 쿠바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남미 사회주의 정권을 겨냥해 강력한 발언을 이어갈 때마다 객석에서는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주의는 정의, 평등, 빈곤 구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힘과 권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미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 역시 사회주의때문에 완전히 파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15일 미-중 고위급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 번째) 등을 비롯한 미 협상단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15일 미-중 고위급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 번째) 등을 비롯한 미 협상단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19일 재개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됩니다. 백악관이 18일 성명을 통해 무역협상 재개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19일부터 20일까지 양국의 무역협상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이 열리고, 이어서 21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후속 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워싱턴 회담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결정된 거였죠?

기자) 맞습니다.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14일과 15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렸는데요. 협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양측의 협상이 진전을 이룬 데 이어 다음 주 추가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양측이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이뤘다면서 다음 주 좋은 협상으로 상호 이익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후속 협상에는 누가 나서게 됩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등이 나설 예정이고요. 중국 측에서는 류허 경제 부총리가 이틀간의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라고도 불리는 류허 부총리, 다시 워싱턴을 방문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이 모두 수용하고 상생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은 모두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밝혔군요.

기자) 네, 18일 마이애미 연설에서,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 기대하지 않았었다며 스스로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중 무역협상과 별도로, 지금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사 문제도 양국 간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통신장비업체로, 전 세계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망 사업의 선두주자의 하나인 화웨이사 제품이 보안상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또 이 회사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과 계열사 등을 돈세탁과 금융 사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멍완저우 CFO의 신병 인도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와 화웨이사는 미국 정부의 스파이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 모두 미·중 무역갈등과 화웨이사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화웨이 창업주가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19일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런회장은 또 "화웨이의 기술이 더 발달했기 때문에 전 세계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런 회장은 줄곧 화웨이사가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런 회장은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는 정치적인 동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이후 재판에서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서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습니다.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성 샤미마 베굼 씨의 가족이 지난 2015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미마의 사진을 들고 있다.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성 샤미마 베굼 씨의 가족이 지난 2015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미마의 사진을 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슬람 극렬단체 IS에 합류했던 외국인들이 국제 현안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에 상당한 영역을 구축했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최근 크게 위축됐는데요. 그래서 이탈자들도 늘어나고,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에 생포된 사람들도 많아지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IS에 합류했던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속속 밝히면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논쟁입니까?

기자) ‘샤미마 베굼’이라는 영국 출신 19세 여성이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런던 동부에 살던 베굼 씨는 15살이던 지난 2015년, 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IS 점령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영국에 남은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는데요. 얼마 전 쿠르드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시리아 동북부 난민캠프에서 현지 취재기자에게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4년 만에 난민촌에서 발견된 베굼 씨, 어떤 상황이었나요?

기자)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였습니다. 지난 17일 아이를 낳았는데요. 그 동안 두 차례 출산 경험이 더 있었습니다. 먼저 낳은 두 아이는 모두 전쟁통에 목숨을 잃었다고 베굼 씨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IS 요원의 아이들이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출신 IS 전투원과 결혼해 평범하게 지내왔다”고 베굼 씨가 말했는데요. “세 번째 아이는 안전한 영국에서 키우고 싶다”며 귀국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사회는 이 여성을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는데요. 찬성하는 쪽에선, 베굼 씨가 철없던 시절 IS의 꼬임에 넘어갔고 직접 테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새로 태어난 아기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영국에서만 최소한 900명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 중에 145명이 여성으로 파악됩니다. 미성년자도 5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유럽 전체적으로 보면 5천 명 정도 되고요.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IS에 갔을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봅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왜 IS에 합류한 거죠?

기자) IS가 한창 세력확장에 몰두할 때, 선전매체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외국인을 모집했는데요. IS에 합류하면 집도 주고 자동차도 준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래서 현지로 가는 외국인들이 이어졌는데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인들, 심지어 17살 한국인 소년이 IS에 합류했다는 얘기도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이 그렇게 IS에 동참해서, 무얼 했나요?

기자) 남성들의 경우 대개 전투원이 됐습니다. ‘성스러운 이슬람 전쟁’을 수행한다는 ‘지하디스트(jihadist)’로 불렀고요. 여성들은 IS 요원들과 결혼하는 ‘지하디 신부(jihadi bride)’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IS 세력이 위축되면서, 이런 외국인들이 다른 요원들과 함께 붙잡히거나, 난민촌에 머무는 신세가 된 겁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영국 정부는 19일 베굼 씨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통보했습니다. 베굼 씨는 이런 소식에 부당한 처사란 반응을 보였는데요. 베굼 씨 가족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나요?

기자) 이런 사람들을 다시 받아들이라고, 미 당국은 유럽 각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기소해서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라는 입장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이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시리아에서 붙잡힌 외국인 IS 전투원 800여 명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부가 송환받아 재판에 회부하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은 그런 경우가 없나요?

기자) 미국인도 있습니다. 앨라배마대학교에 재학중이던 19살에 IS에 합류한 24세 여성, 호다 무타나 씨가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무타나 씨는 그 동안 IS 선전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IS에 세뇌당해 큰 실수를 했다”면서, 후회하는 심정을 얼마 전 현지 취재진에 밝혔는데요.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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