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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대북 발언, 정상회담 고려한 외교적 제스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올해 국정연설은 지난 1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기조가 얼만큼 달라졌는지를 보여줬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외교적 발언을 하는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인권 탄압을 집중 부각하며 강하게 북한을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

올해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 Our hostage have come home, nuclear testing has stopped, and there has not been a missile launch in 15 months. Chairman Kim and I will met again on Feb. 27 and 28 in Vietnam.”

미국인 인질이 집으로 돌아왔고 15개월 동안 핵 실험이 중단됐으며 미사일 발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이달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만난다며 2차 정상회담 일정을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다분히 미·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고려한 조심스러운 발언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President Trump has pursued a diplomatic approach with Chairman Kim as you know the next summit is coming up at the end of Feb. in Vietnam. And I think it will be a very important summit in order to continue the process to begin with the Singapore meeting.”

정상회담이 가까워 오는 만큼, 김 위원장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싱가포르’ 회담 후의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국정연설은 북한과의 협상을 약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북한과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현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다만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전혀 없는 가운데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발언들이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it makes easier to solve problem if you have good relationship especially in the case of North Korea. Because Kim Jong Un obviously is being a dictator. He is in a position to make decision to enforce the government to do what he says.”

특히 북한과 같은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문제 해결이 쉬어질 것이라며, 독재자인 김정은은 정부의 조치를 좌지우지할 결정권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분담금 인상 발언을 상기시키며, 동맹에 대한 심각한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Although it looks like the recent special measures agreement stalemate has been fixed because the White House has fell off its earlier demands much higher inputs from South Korea. The problem with that even if it’s solved, it leaves residual bad feelings to our allies when there’s very harsh criticisms of our allies or comments that these agreement is the worst in history or why do we have these ungrateful allies not paying.”

비록 미국이 당초 요구했던 분담금 액수를 낮추면서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합의를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하거나 “고마워할 줄 모르는 동맹이 왜 분담금을 내지 않느냐”는 등의 발언은 동맹국에 상처를 준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다른 나라들에게 방위비 분담금의 공평한 몫을 부담하게 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 동안 나토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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