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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 국정연설에 '비핵화' 언급 없어"…"베트남, 북한의 개혁 모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만 공개한 채 '비핵화' 등 목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개혁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베트남이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도 주목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AP' 통신은 6일 분석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매우 짧게 언급한 것과 그 내용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안 됐으면 북한과 큰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싱가포르 회담 직후 '북한발 핵 위협은 끝났다'라는 공언보다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연설에서 회담 목표를 언급하지 않은 채 회담 장소와 날짜만 공개하고, '비핵화'라는 단어조차 거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 귀환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성과로 언급했지만, 이것은 6월 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진 조치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공개하는 시점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 지도자의 신뢰가 높고, '융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실무협상을 이끄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실무자의 사전 조율을 거친 사전합의 없이 두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간다면,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구체성이 없는 또 다른 합의를 만들어 낼 위험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올 거라고 모두가 확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장관실 한반도 선임자문관을 지낸 밴 잭슨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 교수는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진지한 외교와 실질적인 내용이 빠진 '리얼리티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는 최소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후퇴를 위한 외교적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한 비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종전선언에 합의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종전선언에 남북한과 중국, 미국이 참여해야 하지만, 이들 국가가 이달 말까지 관련 절차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신문은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은 사회주의 권위주의 국가면서 시장 경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무역업과 관광산업이 성공적으로 혼합된 국가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포기하고 이같은 '밝은 미래'를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NN은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 실무협상을 통해 개최 도시 확정을 포함해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공고히 하고, 북한 측에 추가 실무회담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서 비핵화에 관한 진전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3주 동안 후속 실무회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수도 하노이를 선호하지만, 미국은 최근 APEC 정상회담을 개최해 국제행사 개최지로서 이미 검증이 된 다낭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BS' 뉴스는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과 미국과의 역사적 배경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베트남에서 회담함으로써 미국과 북한도 미-베트남 관계처럼 적에서 친구로 발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 정부의 대표적인 대외 정책 실패로 거론되고 있는 베트남 전쟁이 일어난 장소에서 자신의 '핵심 대외 정책'인 미-북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지난 몇 주 동안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조용히 계획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지난달 중순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계획들도 함께 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 앞서 텔레비전 뉴스 진행자들과의 오찬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무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할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고, 양측이 회담과 관련한 세부 조건에도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FOX' 뉴스는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파괴와 연락사무소 개소, 종전선언, 남북한 경협 승인 등을 놓고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2차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은 없고 미국의 양보로 인해 '위장 평화'로 끝난다면 북한의 핵무기 역량을 축소할 기회를 상실한 채, 세계는 핵무장을 한 북한과 영원히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다낭 공항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 저녁 미 공군기 4대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날아와 다낭에 착륙했다가 몇 시간 뒤 다시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정상회담 실행계획을 담당하는 미국 관리들도 지난주 다낭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미국과 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향후 북한의 정치, 경제 개혁의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장소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은 또 2차 정상회담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를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을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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