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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북 정상회담 확실한 신호는 고위급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머잖아 열릴 것임을 시사하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측이 회담 장소와 일정을 전격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이미 날짜까지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이런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2월 중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겁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만큼, 조만간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에, 정상회담 발표가 머지않아 있을 것이라고 했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과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그런 말을 했는데요, 일본 언론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엿보게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로 응답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친서를 보내면서 회담 시기와 장소를 제안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긍정적 답변을 전제로 정상회담 발표가 머지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시기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도 있었지요?

기자) 맞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추론 이상의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 앞서 미-북 간 고위급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하지 않나요?

기자)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이미 협상 파트너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뉴욕으로 초청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이 초청을 받아들이면 두 사람은 지난 10월 초 폼페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석 달여 만에 만나게 됩니다.

진행자)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 발표됐는데요, 2차 정상회담 발표도 그런 방식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초에 예정됐던 폼페오 장관과의 뉴욕회담을 취소했던 건 트럼프 대통령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에 뉴욕에 이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핵심 관심사는 북한이 요구하는 비핵화 상응 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건 제재 문제를 둘러싼 첨예한 입장차 때문인데요, 이 문제에서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민의 안전’을 미-북 대화의 핵심 목표로 꼽으면서,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겁니다. 미국은 북한의 최대 위협으로,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ICBM을 폐기하면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비핵화와 관련해 ICBM 외에 영변 핵 시설 폐기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 협상 용의를 밝혔는지, 또 미국이 검토 중인 상응 조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연락사무소 설치나 인도주의 지원을 거론하지만, 북한이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북한 측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요.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상응 조치를 둘러싼 입장차 때문에 고위급 회담 개최가 무산되고, 결국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그보다는, 정상회담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북 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 개최의 확실한 신호가 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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