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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미국의 '쿠르드족 안전보장' 요구 거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일 터키 앙카라 의회에서 열린 '정의개발당'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일 터키 앙카라 의회에서 열린 '정의개발당'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에서 쿠르드족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어제(8일) 여당인 '정의개발당' 회의에서, 시리아에서 미군의 철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쿠르드족 안전보장' 등을 미군 철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볼튼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문에서,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 잔당을 물리치고,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족을 보호하는 것이 철군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는 미군의 협력자인 쿠르드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터키가 미국 동의 없이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터키 관리들과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계획 등을 논의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만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면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기로 한 이후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준비해왔습니다.

YPG는 미군의 지원 아래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터키는 이 조직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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