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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비핵화 진전부터 vs. 시도해 볼만”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상원의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한번의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구체적 진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은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You got to see some progress. There's been no progress to date.”

카딘 의원은 8일 VOA 기자와 만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적어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북한의 비핵화 계획이 마련된 이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입니다.

[녹취:카딘 의원] “We have to be able to get an accounting of the North Korean program and a game plan to denuclearize. We don’t have either of those.”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 군사위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블루멘탈 의원] “The question is what specifically can be accomplished by another summit, given that North Korea is continuing its nuclear program.”

그러면서 대북제재를 더 효과적으로 집행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늘리는 것이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 외교위원은 2차 정상회담이 무엇에 관한 것일지 모르겠다며, 회담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루비오 의원] “I don't know what is going be about. Every time we do those, it just elevates Kim Jong Un and his plan to this game he is playing to portray himself as a reasonable person in order to sort of weaken international resolves. So, that would be my concern. I wouldn’t have another summit unless they knew ahead of time what’s going to come out.”

북한과 이런 정상회담을 개최할 때마다 김정은의 위상만 올라가고, 김정은이 자신을 “합리적인 사람”으로 묘사함으로써 국제적 결의를 약화시키려는 계략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이라면 예상되는 회담 결과를 미리 알고 있지 않는 이상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은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북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김정은은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반면,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지난해까지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맡은 존 코닌 상원의원입니다.

[녹취:코닌 의원] “As long as we are talking and he's not shooting us missiles, I think that reveals some progress. So I thinks it’s worth pursuing.

코닌 의원은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고 김정은이 우리에게 미사일을 쏘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진전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는 이상 이는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노력을 지지한다는 겁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

2012년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도록 두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롬니 의원] “I will let the President make his own decision in that regard.”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의 4차 방중이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전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Our relationship with China is dominated by trade right now, and that seems to be the major focus and anything else is secondary. That’s a self-imposed problem. We have a problem with China with trade, but the way President handled it made it into a crisis…”

카딘 의원은 현재 미-중 관계는 무역에 주요 무게를 두고 있고 그 외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 돼버렸는데, 이는 “미국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무역에서 중국과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상황을 위기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여러 문제가 있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된다며,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 북한을 다룰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조종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We have a multiple issues with China. So, one issue shouldn’t dominate, even trade. And China's interested in a peaceful resolution of North Korea...”

중국도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심이 있고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보길 원치 않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공통된 의제를 살리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동일한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과 관련해 중국과 더 신뢰를 더 쌓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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