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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상원의원들 '분열의 정치' 경고...주정부, 셧다운 기간 국립공원 운영 지원


이번 회기를 끝으로 연방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는 빌 넬슨 의원(오른쪽)과 제프 플레이크 의원.
이번 회기를 끝으로 연방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는 빌 넬슨 의원(오른쪽)과 제프 플레이크 의원.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기자) 네. 이번 회기를 끝으로 연방 상원을 떠나는 의원들이 분열된 미국 정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연방 정부가 부분 폐쇄되면서 국립공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몇몇 지역 정부가 자체 재정을 동원해 공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4일 아이들 전화를 받고 산타클로스가 어디 있는지 알려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 1 3일에 연방 의회가 회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회기를 앞두고 연방 상원을 떠나는 의원들이 단합을 호소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기를 끝으로 연방 상원을 떠나는 의원들이 최근 발언대에 서서 마지막으로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원을 떠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 11월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의원들, 그리고 이번 회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의원들입니다. 낙선한 상원의원은 민주당 4명, 그리고 공화당 1명입니다. 민주당엔 노스다코타주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 미주리주 클레어 매커스킬 의원, 인디애나 조 도넬리 의원, 플로리다주 빌 넬슨 상원의원이고요. 공화당은 네바다주 딘 헬러 의원입니다.

진행자) 은퇴하는 상원의원은 누굽니까?

기자) 네. 모두 공화당 소속입니다. 유타주 오린 해치 의원, 테네시주 밥 코커 의원, 그리고 애리조나주 제프 플레이크 의원, 그리고 같은 지역 존 카일 상원의원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상원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어떤 소회를 밝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민주당 빌 넬슨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넬슨 상원의원] “To resist the pulls of partisan acrimony and the forces that seek to divide us...”

기자) 당파적 악감정의 어리석음에 저항하라는 것입니다. 넬슨 상원의원은 그러면서 분열이 미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인데, 이걸 꼭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넬슨 의원은 우주비행사 출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였습니다. 넬슨 상원의원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현역 주지사인 공화당 릭 스콧 후보에게 져 상원의원 자리를 내줬습니다. 한편 오린 해치 의원은 공화당 상원의원들 가운데 가장 오래 재임하는 기록을 세우고 이번에 은퇴하는데요, 해치 의원 역시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치 상원의원] “If we are divided, then the nation is divided. If we abandon civility, then our constituents will follow...”

기자) 연방 의회가 갈라지면 나라가 분열된다는 겁니다. 해치 의원은 또 의회가 정중함을 버리면 유권자들도 그럴 것이라면서 예의와 타협, 그리고 상호존중이라는 덕목을 상원이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져서 새 회기에 상원을 떠나는 민주당 클레어 매커스킬 상원의원은 마지막 발언에서 현 연방 상원의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녹취: 매커스킬 의원] “We have too many embarrassing uncles in the United States Senate...”

기자) 연방 상원에 사람들을 당혹하게 하는 ‘삼촌(uncle)’들이 너무 많다고 매커스킬 의원은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삼촌이라면 누굴 말하는 걸까요?

기자) 역시 동료 상원의원들을 말하는 겁니다. 매커스킬 의원은 또 연방 상원이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조직이 아니라면서 어려운 결정하는 걸 주저하지 말 것이며 작금의 분열된 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역시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노스다코타주 하이디 하이트캠프 상원의원도 발언대에 섰습니다.

[녹취: 하이트캠프 의원] “We have to get out of the shared culture of failure, believing it can't happen...”

기자) 하이트캠프 의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하다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큰일을 해나가자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은퇴하는 상원의원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바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죠? 플레이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각을 세워서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했는데, 플레이크 의원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플레이크 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녹취: 플레이크 의원] “The road to democracy is not irreversible, not in Moscow, not in America...”

기자)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플레이크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힘들게 얻은 민주주의가 영원한 것은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건데요, 정치가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고별 발언을 한 의원들은 저마다 그간 고마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의원들 인사 모음] “Thank you very much, I yield the floor...”

기자) 네. 의원들은 감사를 전하면서 발언대에서 물러난다는 말로 마지막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의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미국 유타주의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셧다운(shutdown)’, 그러니까 연방 정부가 부분 폐쇄되면서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공원이나 사적지, 그리고 유적지도 문을 닫거나 운영이 제한되고 있는데, 몇몇 지역 정부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전한 내용인데요. 연방 정부가 부분 폐쇄된 가운데 몇몇 주 정부가 직접 국립공원이나 사적지를 관리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국립공원이 문을 닫는 이유는 관리 예산이 없어서 그런 거죠?

기자) 맞습니다. 연방 내무부는 일단 약 2만1천 명에 달하는 국립공원관리국(NPS) 직원들을 무급휴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되도록 많은 공원을 개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요. 하지만, 쓰레기 수거나 화장실 청소, 그리고 제설 작업 같은 중요한 업무는 모두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정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유타주는 현재 아치스, 브라이스캐니언, 그리고 자이언 국립공원에 있는 방문자 센터 운영 경비를 대고 있습니다. 또 뉴욕주는 매일 6만5천 달러를 들여서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섬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산후안 국립 사적지 2주 운영 경비 8만 달러를 대기로 했고요. 애리조나주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하루 9천200달러씩 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연방 정부 대신 상당히 많은 돈을 쓰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립공원관리국 측은 주 정부나 협력 조직들과 40개 이상 협약을 맺고 국립공원에 있는 많은 방문자 센터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는 레드우드 국립-주 공원에서 주 공원관리부 직원들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미시시피주에서는 지역 민간단체 기부로 국립군사공원을 그대로 열고 있습니다.

진행자) 셧다운 시기에 국립공원이나 사적지 운영에 지방정부가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1995년에 셧다운으로 연방 정부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폐쇄하자 애리조나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써서 공원 문을 열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또 2013년에도 셧다운이 발생하자 몇몇 주 정부가 연방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 경비를 댄 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백악관 앞에 설치된 대형 성탄 나무도 관리 비용이 없어서 불을 켜지 못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셧다운으로 운영비가 없는데다가 최근 한 사람이 이 나무에 무단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나무가 손상돼서 등이 꺼졌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 비영리단체가 기부해서 내년 1월 1일까지 불을 켤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백악관 성탄 나무의 하루 운영비는 약 1천500달러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 정부 셧다운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입니까?

기자)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리고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을 내고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25일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나온 말이 있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해외에 있는 미군들과 통화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연방 의회가 자신이 요구하는 장벽건설 예산을 책정할 때까지 셧다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백악관에서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멜라니아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백악관에서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멜라니아 트럼프 트위터.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4일이 성탄절 전날이었는데, 이날 백악관에서 눈길을 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성탄절을 맞아서 아이들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Happy Christmas. You just take care of yourself...”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 전화를 받고 아이들한테 산타클로스가 어디 있는지 알려줬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한 아이에게 지금 산타가 사하라 사막에 있는데 몇 분 뒤에 모로코에 있을 거고, 전화한 아이 집에 25일 아침에 도착할 거라고 얘기해 줬습니다.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에 몰래 어린이들을 찾아와서 선물을 주고 간다는 상상 속 인물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성탄 전야에 산타클로스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 미국의 연례 행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주도하는데요, 이곳에서는 매년 성탄절 전날 밤에 전화하면 산타클로스가 어디쯤 지나가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런 전통이 1955년에 시작됐죠.

진행자) 63 일인데, 서비스가 시작된 유래가 있죠?

기자) 네. 지난 1955년 당시 한 백화점이 산타와 대화할 수 있는 번호라는 광고를 냈는데요, 전화번호를 잘못 올리는 바람에 성탄절 전날 밤 NORAD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당직을 서던 군인이 친절하게 산타가 어디쯤 지나가고 있다고 답해주면서 이 서비스가 시작됐는데요. 이때부터 NORAD가 매년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서 어린이들 전화를 받아 산타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많은 아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해에 전화가 12만6천 통 이상이 왔고, 2016년에는 15만4천 통이 넘는 전화가 왔습니다. 올해에는 자원봉사자 1천500명이 20시간 동안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역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알려준 겁니다.

진행자) NORAD 말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 2004년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NORAD와는 다른 자료를 쓴다고 합니다. 또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이 판매하는 인공지능 기계인 알렉사도 산타 위치를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미국인들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가능한 오랫동안 산타가 상상속 인물이란 사실을 감추려 노력합니다.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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