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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북한 인권 유린 비판 연설 취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지난 2월 9일 평택에서 탈북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참석했다. 왼쪽부터 탈북자 이현서 씨, 김혜숙 씨, 카렌 여사, 펜스 부통령, 웜비어 씨, 지성호 씨, 지현아 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려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반발에 대한 우려와 비핵화 대화를 탈선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ABC 방송은 22일, 펜스 부통령이 지난 주에 북한의 인권 유린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계획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미국과 북한 간 대화의 긴장 속에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부통령실의 한 당국자는 다른 일정과 겹쳐 펜스 부통령 연설이 취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설 계획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반발을 초래하거나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해 질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비핵화 대화를 탈선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인권 단체들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취소가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신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ABC 방송은 아직 북한에 대한 어떤 제재도 해제되지 않았고, 지난 10일에는 3명의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며, 하지만 국무부는 또한 지난 주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한과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국무부의 그 같은 조치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가 지난 10월 말했던 것처럼 비핵화 회담이 최우선 과제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높게 평가하며, 두 사람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사랑에 빠졌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동안 펜스 부통령은 북한 인권 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와 동행했습니다.

또한,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던 지성호 씨와 북한 18호 북창 관리소 출신 김혜숙 씨 등 한국에 사는 탈북민 4명을 초청해 환담을 나눴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지난 7월 말에는 국무부 주최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연설에서, 북한 지도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고문과 살인, 강제 낙태와 노예 노동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정권이 7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해온 수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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