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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인 60% 김정은 답방 환영, "자유민주주의 학습 기회로 삼아야”


한국 서울 광화문 광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사회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긍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답방을 남북 화해와 김 위원장이 자유민주주의를 학습할 기회로 삼자는 것인데, 하지만 비핵화와 인권 개선에 대한 진전이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남북한 정상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합의했었습니다.

평양 공동선언은 정확한 답방 시기를 정하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기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안에’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위원장]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아직 답방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으로부터 답이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7일 국회 보고에서 이런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녹취: 조명균 장관] “아직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북측에서 그런 부분까지 의사를 밝혀온 게 없기 때문에 아직은 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한국인 다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5일 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6명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답했습니다.

남북 화해와 평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한다는 응답은 61.3%였고, 북한 정권의 위장평화 공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절반인 31.3%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공동선언 이후 계속 한국의 정치권과 사회에서 찬반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 화해와 평화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촉진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중요한 건,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 보다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에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은 물론 미-북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 뒤 기자들에게, 민주주의 학습 기회를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의 답방이 꼭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공사] “이번 기회에 김정은이가 서울에 내려와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도 보고, 우리 좌와 우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 질서체제, 이것을 보고 가야 김정은으로서도 남과 북의 체제상 차이점도 인정하고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웹사이트 (www.thaeyongho.com <http://www.thaeyongho.com>)에서 “김정은으로서는 한국 측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줄 게 없는 상태에서도 순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울에 내려오겠는가를 고민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지금 시기의 답방은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 즉,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 핵을 포기하겠다는 공개적 의지를 표명할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등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 정권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과거 도발에 대해 성의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 앞에서 5주 연속 인권 문제를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도가 넘는 칭송과 정상 지도자로 둔갑시키려는 일부 움직임을 배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 개선을 거듭 김 위원장의 답방 조건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김석우 전 차관]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해체한다든지, 구금한 한국 시민들과 국군포로를 보낸다든지. 이런 인권 침해를 중단하고 개선하는 이런 조치를 한다면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유시민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살인마가 평화의 사도로서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합니까?”

실제로 서울 도심에서는 거의 매주 김 위원장의 답방 찬반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백두칭송위원회 등을 결성해 김 위원장을 칭송하고 심지어 ‘공산당이 좋다’는 도발적 표현까지 써 가며 집회와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집회 소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환호 소리)”

최근에는 공영방송인 `KBS'의 한 시사 프로그램이 ‘김정은 위원 맞이 환영단’의 단장 인터뷰 내용을 여과 없이 일방적으로 방송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3대 세습 우상화 정권의 독재자가 과거의 행적에 사과없이 위장평화 공세를 펴고 있다며 답방 반대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집회 소리] “자유도 없고 인권도 없는 북한 3대 세습 살인 독재자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이들은 특히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단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주말마다 반대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이런 다양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모습을 가감 없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여주는 게 바로 한국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공사] “김정은을 칭송하는 그런 백두 칭송의 목소리도 나오고 또 김정은을 반대하는 백두 청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백두 칭송의 목소리나 백두 청산의 목소리가 다 같이 울려 나오는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혼성 4부 합창단의 목소리와 모습을 김정은이가 그대로 보고 가게 하는 것이 김정은의 서울 답방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주요 기업, 광화문 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크고 작은 집회·시위가 거의 날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이런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남북한의 극명한 차이라고 지적합니다.

탈북 대학생 최지나 씨입니다.

[녹취: 최지나 씨] “북한에서는 다 동의하고 반대라는 게 거의 없는데 여기서는 자기 의사를 존중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북한에 있었을 때는 그런 시위를 보고 한국은 못 살 사회라고 생각했어요. 저거 뭐야 밤낮 시위하고.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그게 내 개인의 자유에 대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시위하는 것이어서. 여기 와서 의식이 바꼈어요. 당연히 내 권리에 대해 요구할 권리가 있고 각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을 경우 이런 시위로부터의 경호와 의전이 한국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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