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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사우디 지도부와 카쇼기 피살 의혹 논의… 호주,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검토


언론인 피살 의혹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리야드에서 모하마드 알사우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 지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호주가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중국 정부가 인권 침해 비판을 받고 있는 신장 자치구 '재교육 센터'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의혹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16일 리야드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전날(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디 사우디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폼페오 장관을 사우디로 급파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사우디 지도자들과 만났습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이날 아침 사우디에 내린 즉시 리야드 야맘마궁을 방문해 살만 국왕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는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배석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모하마드 알사우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는데요.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빈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의 통치자로 이번 카쇼기 씨 사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카쇼기 씨 피살 의혹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폼페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는데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회동이 "직접적이고 진솔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군요?

기자) 네, 조금 전에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는 내용인데요. 왕세자가 터키 주재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빈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씨 사건과 관련해 전면적인 조사에 이미 착수했으며, 신속하게 수사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빈살만 왕세자가 폼페오 장관과 만나는 동안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우디 정부가 카쇼기 씨 피살 사건에 대해 일부 책임을 인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의 사우디 방문에 때맞춰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고 있는 내용인데요. 현재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씨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정보 요원이 잘못 다뤄 사망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사건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씨가 멀쩡하게 살아서 영사관을 나갔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이를 뒤집는 겁니다.

진행자) 카쇼기 씨 가족들은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쇼기 씨의 가족들은 독립적이고 국제적인 위원회가 카쇼기 씨 실종 사건을 다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카쇼기 씨는 대표적인 반사우디 언론인으로, 사우디 왕정을 비판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미국에 체류해 왔는데요. 워싱턴포스트 기고가로 활동하다 지난 2일, 터키 출신 약혼녀와 결혼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카쇼기 씨 실종 사건으로 지금 사우디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외교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사회는 카쇼기 씨 실종 사건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라고 사우디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국제적인 굴지의 기업들이 다음 주 리야드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의에 불참한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계도 사우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 안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카쇼기 씨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만일 카쇼기 씨가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인 이유로 무기 판매 중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경제적인 이유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를 국빈방문해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는데요. 미국이 만일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으면 사우디는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무기를 구매할 거라면서 이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살만 국왕과 통화를 했다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카쇼기 씨 문제를 논의했지만,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살만 국왕의 이야기가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 후 폼페오 장관을 사우디로 급파하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겁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단이 카쇼기 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는 거죠?

기자) 지난 14일,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직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했는데요. 이후 양국은 공동 조사단을 꾸리기로 합의했고요. 사우디는 사우디 영사관을 공개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터키 수사관들이 15일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해 9시간가량 독극물 등 수색 등의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16일, 합리적인 견해를 끌어낼 결론에 가능한 빨리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방문에 이어 터키를 방문합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6일 호주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6일 호주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호주가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주재 호주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는데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과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현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옮긴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공식 이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전을 지시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 등 아랍권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진행자) 왜 대사관 이전이 중요한 문제가 되는 건지 잠깐 짚고 가죠.

기자) 네, ‘예루살렘’이라는 곳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 갈등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요. 유엔은 지난 1947년, 예루살렘을 어느 특정 국가나 세력에 속하지 않는 곳으로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의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자국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통일된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팔레스타인은 언젠가 국가를 건설하게 되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의 결정 뒤에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나라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과테말라와 파라과이가 미국의 대사관 이전 며칠 뒤에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 파라과이는 다시 텔아비브로 대사관을 옮겼고요. 이에 이스라엘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가 실제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면 미국을 뒤따르는 또 한 나라가 될 텐데, 어느 정도나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나 발표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습니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어떠한 결정이든 내리기 전에 호주 내각과 다른 나라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 호주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호주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으로 국제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2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2국가 해법이 그동안 잘되지 않았고 별 진척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그러면서 호주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수도는 동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수도는 서예루살렘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측은 호주 총리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자트 살라 압둘하디 호주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이-팔 갈등을 해결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장려하는 행동이라며 비판했는데요.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별다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호주 국내에서도 모리슨 총리를 비판하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호주 야당인 노동당은 모리슨 총리가 호주의 외교정책을 가지고 위험하고 기만적인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호주에서는 20일 지역구 보궐 선거가 있는데요. 지역구 내 거대한 유대인 사회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리슨 총리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페이자와트에서 공안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페이자와트에서 공안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에 있는 '재교육센터'를 강력히 옹호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 주민 가운데 약 100만 명을 이른바 '재교육센터'에 수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16일, 이 재교육센터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이며, 이곳에 수감됐던 사람들은 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동안 중국 정부는 이런 시설의 존재 자체도 부인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2달 전까지만 해도, 유엔 산하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신장 자치구에 비밀 수용소가 있고, 이곳에서 공산당 사상 주입 등 세뇌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고문과 폭행 등의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말을 바꾼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신장 자치구를 책임지고 있는 쉐커라이디 짜커얼 주석은 16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교육센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는데요. 대신에 많은 수감자가 전에는 극단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채 예술이나 운동 같은 활동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삶의 다채로운 면을 깨닫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짜커얼 주석은 또 주민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직업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렇게 재교육센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장 자치구 당국은 지난 9일, '신장 자치구 반극단주의법 조례'를 통과시켜, 재교육센터를 합법적으로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는데요. 짜커얼 신장 자치구 주석은 "오늘날의 신장은 아름다운 곳일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안정적인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은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외출도 하고 쇼핑을 즐기고 식사도 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신장 지역이 테러와 종교적 극단주의의 환경과 토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신장 자치구가 어떤 곳이길래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각별히 주시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신장 지역은 중국의 제일 서북쪽에 있는 곳입니다. 약 1천100만 명의 소수민족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최근까지도 중국 한족보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과 카자흐족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들 소수민족은 꾸준히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중국 정부와 충돌을 벌여왔는데요. 특히 2009년과 2014년 대규모 유혈 폭력 사태가 일어난 후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정과 테러 방지 명목으로 주민 감시와 이동 제한 등의 강경 정책을 펼쳐 인권 침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 관련 회의에서 현재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과 종교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신장 지역의 상황이 조지 오웰의 소설과 똑같다고 비판했는데요.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적 감시 체제를 상징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라는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킨 소설 '1984'의 작가입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앞서 중국 정부가 재교육센터에서 소수민족들을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가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재교육센터에 부모가 구금된 동안 이들의 자녀들은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휴먼라이츠워치는 16일, 중국 정부는 즉각 어린이들을 내보내고, 장기적으로 해가 되는 이런 조치를 즉각 바꾸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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