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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이틀째 하락...'사우디 언론인 실종' 진상규명 촉구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11일,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크게 떨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사건에 대한 강도높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논란을 빚은 ‘재교육센터’를 합법화하고요. ‘욱일기’ 논란으로, 일본 자위대 함정이 한국에서 열린 행사에 불참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 증권시장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나스닥이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11일,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전날보다 2.1% 떨어졌고요, 나스닥은 1.3% 가까이 빠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10일 낙폭이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831P 이상 하락한 2만5천598.74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나스닥은 전날보다 4.08%나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었는데요. 이번 주 들어 두드러진 장 하락세가 이날 특히 격화되면서, 미국 주요 매체들은 ‘검은 수요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건가요?

기자) 대표적 우량주를 하나 예를 들어보면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ZN)’의 경우, 석 달 전 주당 가격이 1천800달러대였습니다. 미국 증시의 활황과 함께 계속 가격이 올랐는데요. 지난달에 2천 달러 선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들어 크게 빠지기 시작하더니, 10일 종가 1천755.2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고점에 아마존 주식 10주를 샀던 사람은 몇 주 만에 2천500달러 넘는 손해를 본 겁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갑자기 증시가 떨어진 걸까요?

기자) 여러가지 이유를 경제 매체들이 내놓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수하고 있다. 너무 긴축적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증시에 부담을 줬다는 건데요. 금리 인상 기조가 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져, 증시 위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또 하나, 중국과의 통상대치가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는 중입니다.

진행자) 미국 증시 폭락이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자금 흐름의 중심인 미국 증시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폭락했는데요. 11일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4~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어제보다 4% 이상 떨어졌고요. 코스닥도 동반 급락하면서 710선이 무너졌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사정도 마찬가지라고요?

기자) 유럽증시는 11일 1.5% 안팎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장을 열었는데요. 프랑스, 영국 등 모두 2% 가까운 낙폭으로 마감했습니다.

진행자) 미 당국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그 동안 증시가 너무 빠른 속도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을 내놨습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은 아주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때문에 뉴욕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지금까지 상승한 폭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조정받고 있는 것은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증시 상황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불러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10일 미국 워싱턴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10일 미국 워싱턴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미국 정계에서 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요구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사우디 왕실이 정당한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살인 등 인권 침해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판매를 금지하는 표결을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 지금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어떤 사건인지 잠깐 정리하고 가죠.

기자) 네,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 씨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기고가로 그동안 사우디 왕가를 공개 비판해왔는데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일 터키 국적 약혼자와 결혼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돌연 실종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진행자) 터키 당국은 사우디 정부가 카쇼기 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씨가 영사관에서 나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범들이 영사관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카쇼기 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터키 당국은 또 카쇼기 씨가 실종된 날 사우디 요원 15명이 터키에 입국한 폐쇄회로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사우디 측은 영사관 내부까지 공개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 We'll look at it very very seriously, I don't like it at all..."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신중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미국민이 결부된 사건은 아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다, 언론인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도록 그냥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0일) 밤에 가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카쇼기 씨 실종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제한 요구도 수용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저녁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11일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조치들에 대해서는 다 열린 자세지만, 무기 판매 금지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 they spend 110 billion dollars purchasing military equipment..."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서 1천1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기로 했는데, 이를 그들에게 팔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일인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팔지 않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나 중국에서 살 수 있고, 이는 결국 미국의 방위업체와 미국 경제에 해를 미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해서 1천100억 달러 무기 판매 계약을 따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을까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으로 특히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1일)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매우 좋다(excellent)"고 규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에서 공안이 주민들을 검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에서 공안이 주민들을 검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중국 정부가 신장 주민 ‘재교육센터’를 합법화한다고요?

기자) 네. 중국정부가 신장자치구에서 비공식적으로 운영해온 주민 ‘재교육센터’가 공식 기관이 됩니다. 신장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화요일(9일) 관련 조례를 발효시켰는데요. 재교육센터를 일컫는 ‘직업기능교육훈련중심(센터)’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 ‘재교육센터’가 어떤 곳인가요?

기자) 일종의 '강제 사상교육' 기관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봅니다. 신장은 중국 주류인 한족과 뿌리가 크게 다른,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곳인데요. 분리 독립 요구를 제압하기 위해, 주민들을 재교육센터에 입소시켜 사상 개조를 진행한다는 국제기구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신장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요 근거 중 하나가 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센터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지만, 이번에 법제화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 직업학교나 관공서 등으로 위장해 암암리에 꾸려져왔기 때문에, 몇 개나 있는지, 거쳐간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교육을 하길래, 주민 탄압으로 비판 받은 거죠?

기자) 이슬람 신앙을 부인하고, 중국 공산당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교육의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소자들이 서방 언론과 국제기구에 그렇게 증언했는데요.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거스르는 교육 과정도 문제지만, 거부하면 징벌이 이어지는 게 또다른 문제입니다. 독방에 갇히거나 먹지 못하고, 물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는데요. 강제 수용 상태에서, 교육을 받든지 징벌을 받든지, 둘 중 하나는 피할 수 없는 겁니다. 이런 과정을 겪은 피해자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최근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재교육센터를 법제화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극단주의자들을 직업훈련을 통해 교화한다’는 취지를 내세웠습니다. 개정된 조례 전문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세부 사항을 보면, 이슬람 생활방식인 ‘할랄(Halal)’ 개념을 식생활 외 다른 영역에 적용하거나, 중국 국영방송 시· 청취를 거부하고, 자녀들이 국가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등을 ‘극단주의’로 규정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이슬람 생활양식을 공식적으로 억누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위구르족 탄압을 멈추도록, 미국 정치권과 정부에서 중국에 다양한 압박을 모색중입니다. 우선, 제재 추진 움직임이 있는데요.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공화· 민주 중진 17명이 지난 8월, 위구르 정책에 책임 있는 중국 고위당국자들을 금융 제재해달라는 서한을 국무부와 재무부에 보냈습니다. 천취안거 신장자치구 당 서기 등 7명을 제재 대상으로 특정했는데요. 지난달 중순에도 의회에서 비슷한 서한을 상무부에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의 요구를 미국 정부는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기자) 제재의 세부 내용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중국 당국자뿐 아니라, 위구르족 재교육센터 운영 기관 등, 단체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행되면, 인권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재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진행자) 제재가 실행되면, 중국과의 관계는 더 어려워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대치와 남중국해 긴장, 대북한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 등으로 어려워진 미-중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는데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미 의회 중진들의 제재 요구 서한이 알려졌을 때 “인권 재판관을 자처하면서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제재 움직임이 있고, 또 다른 대중국 압박은 어떤 겁니까?

기자) 베이징에서 열릴 2022년 겨울철 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 어제(1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4년 뒤 올림픽 개최지로 중국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또한, 위구르 출신 학자, 일함 토티 전 베이징중앙민족대 교수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을 내놨는데요. 토티 전 교수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차별을 비판하다, 지난 2014년 ‘국가분열죄’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중입니다.

지난해 9월 한국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함들이 사격훈련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한국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함들이 사격훈련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주관하는 국제관함식이 개막했군요.

기자) 네, 한국 제주도에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시작됐습니다. 관함식은 원래 군 통수권자가 자국의 함대를 사열하는 일종의 해상사열식인데요. 이를 확대해 세계 각국의 함대를 참가하도록 한 겁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국제관함식을 개최했고요. 10년마다 한 번씩 개최해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모두 몇 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함정 39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했고요. 또 46개국에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외국 함정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을 비롯해 러시아의 바랴그함, 호주 멜버른함, 인도네시아의 비마수치함 등 15척이 참가했습니다. 관함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 사열이 11일에 있었는데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4천900t급 일출봉함을 타고 해상 사열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의 핵심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올해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 네, 중국은 관함식 행사 직전 내부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한국 해군 측은 중국이 최근 며칠간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이른바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주 최종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욱일기 논란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깃발입니다. 해를 상징하는 빨간색 동그라미 주변에 16개의 광선이 뻗어 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과 중국 등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은 이번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각국 함정들에 자국의 국기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게양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일본 해상자위대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가 아니라 해상자위대 깃발인 욱일기를 달고 참가하겠다고 밝혀 한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왜 한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겁니까?

기자) 일본은 국내법상 일본의 모든 해군 선박은 욱일기를 달게 돼 있고, 일장기는 상업용 선박에만 달도록 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욱일기는 일본해상자위대의 자긍심에 관한 문제라며 한국의 요구에 대해 무례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욱일기가 일본 에도 시대(1603년~1868년) 때부터 쓰여져 왔다며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시각에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대다수 한국민의 정서와는 전혀 다르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는 일본이 과거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면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한국의 바다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본이 욱일기 게양 방침을 고수하자, 아예 일본 군함 초청을 취소하라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달 초 국회에서 "식민지배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국인의 마음에 욱일기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일본은 좀 더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에서는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됐네요?

기자) 네, 이달 초 한국 국회에서 일본 제국주의 또는 독일 나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나 휘장, 옷 등을 한국 내에서 사용할 경우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하게 하는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전에도 유사한 법안이 발의됐었는데요. 당시에는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근 위안부 문제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 등으로 양국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관함식 불참으로 양국 관계가 더 껄끄러워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일본 자위대는 관함식 해상 사열에는 불참하지만 한국과의 안보 교류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의 해군 참모총장 격인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 등 일본 군 간부들은 관함식의 일정으로 12일 열리는 서태평양군 심포지엄에는 참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해군이 주관하는 이 심포지엄은 해양 안보와 재해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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