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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통상 담판' 전망...터키, 미국인 목사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끝낸 후 회견장을 떠나면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전망입니다. 통상 갈등을 비롯한 두 나라 사이 쟁점들이, 정상 간 담판으로 해소될지 주목되고요. 터키에 2년 동안 억류됐던 미국인 목사가 전격 석방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11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들이 이 신문에 밝힌 내용인데요. 두 나라 사이 통상과 외교 충돌이 심화되는 상황을, 정상 간 대화로 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이나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건 아니군요?

기자) 아직 합의를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회담 일정을 조율중이라는 사실이 여러 경로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이 중국에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G20 일정 중 따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두 나라 당국자들로부터 확인한 내용을 전했는데요. 미국에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쪽에선 류허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11일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뷰에서, 회담 추진에 관해 “그러한 움직임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선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긴밀히 소통중'이라면서, 즉답은 피했습니다. 12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G20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루캉 대변인은 “양국이 각급 간 대화와 소통을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회담 준비를 주도하는 게 두 나라 경제당국자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양국 간 가장 중요한 현안이 통상 대치이기 때문인데요. 회담이 성사되면, 두 나라 당국 간 통상을 주제로 논의하는 게, 지난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전망이었지만, 무산됐고요. 이달 중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이던 미-중 외교안보대화도 취소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상문제에) 합의를 이루고 싶어한다지만, 내가 볼 땐 준비가 안됐다”며, “그래서 예정된 대화 일정을 취소시켰다”고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알려진 대로 다음 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통상 대치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의 태도가 관건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천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로 중국 경제가 아주 침체했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하고자 하면 할 게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인데요.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들고나와야, 타협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중 두 나라 사이의 무역 불균형,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액수는 5천억 달러가 넘는 반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규모는 1천300억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중국의 수출액이 미국의 4배 가까이 되는 건데요.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총 2천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절반 이상에 고율 관세를 매겼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 수지는 오히려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대미 무역 수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 미국을 상대로 본 흑자 규모가 34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중국 해관총서가 12일 발표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데요. 역시 최고치였던 전달의 310억5천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겁니다. 또한, 1월부터 9월까지 흑자 누적액도 2천2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천억 달러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흑자가 늘어난 건 왜죠?

기자) 신규 관세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은 늘었고,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 규모는 약 4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나 늘었는데요. 반면, 미국에서 수입한 액수, 다시 말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1% 줄어든 약 13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2일 터키 이즈미르주에서 재판을 마친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태운 차량이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12일 터키 이즈미르주에서 재판을 마친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태운 차량이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터키에서 오랫동안 구금된 미국인 목사가 풀려났다고요?

기자) 네. 2016년 쿠데타 기도 연루단체를 도왔다는 혐의로 구속된 뒤, 최근 가택연금 상태에서 사법 절차를 밟아오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12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터키 법원은 이날 브런슨 목사의 연금을 해제하고, 여행 제한 조치도 풀었는데요. 2년째 이어진 인신 구속 상태를 벗어나, 브런슨 목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올 길이 열린 겁니다.

진행자) 브런슨 목사 문제가 미국과 터키 사이 주요 외교 현안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여름, "무고한 신앙인이 너무 오래 갇혀 있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이 터키에 거듭 경고했는데요. 터키 측은 지난 8월 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는 건, 터키 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터키 정부 대표단이 워싱턴에 오기도 했지만, 결론을 맺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어떻게 상황이 바뀐 거죠??

기자) 백악관과 터키 당국이 직접 비밀협상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협상이 급진전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은 브런슨 목사 석방 대가로 터키에 대한 제재와 경제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제재와 경제 압박은 어떤 내용이죠?

기자) 미국 정부는 브런슨 목사 구금사태에 책임이 있는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자산을 동결시켰습니다. 또한 지난 8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로 올려 각각 50%와 20%씩 부과했는데요. 철강 수출이 사실상 막힌 데 맞춰, 터키 화폐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고요. 터키 경제 전반에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앤드루 브런슨 목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지난 1993년 터키에 들어가 선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 이즈미르주에서 교회를 개척했는데요. 그러다가 지난 2016년 10월 터키 당국에 전격 구속됐습니다. 불발된 쿠데타를 도운 혐의를 받았는데요. 당시 터키 정부는 군사 반란을 진압한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배후세력 검거에 나섰습니다. 브런슨 목사도 그렇게 붙잡힌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진행자) 브런슨 목사는 터키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인데, 쿠데타를 도왔다고 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슬람 성직자 펫흘라흐 귈렌이 쿠데타를 배후 조종했다고 주장하는데요. 미국인인 브런슨 목사가 터키 현지 귈렌 추종 조직을 도왔다는 게 공소 내용입니다. 또한 간첩 혐의와 함께,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다는 혐의도 받았는데요. 하지만 브런슨 목사는 혐의를 일체 부인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 성직자 추종 조직에 관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터키를 사랑해 25년 동안 머물러온 사람이 터키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공소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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