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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언론인 실종' 관련 폼페오 급파...중국, 미 대선 개입 의혹 반박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개입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주미중국대사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중국이 일부 프로 축구 선수를 차출해 군대식 훈련을 시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사우디 국적 언론인 실종 사건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현지를 방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트위터를 통해 먼저 밝힌 내용인데요. 자말 카쇼기 기자 피살 의혹에 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폼페오 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한다는 겁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Mike Pomeo is leaving, literally within an hour or so...”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5일)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폼페오 장관이 약 한 시간 내에 출발한다고 확인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이 사우디 국왕과 면담하고 터키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15,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살만 국왕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면서, 관련 의혹을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불한당들이 저지른 일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지금 문제 때문에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4일 미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했는데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재할 가능성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going to get to the bottom of it and there will be severe punishment.”

기자)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이고,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가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명되면 사우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사우디 측에서 강한 반발이 나왔죠?

기자) 네, 사우디 국영 통신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우디는 경제제재 부과 위협이나 정치적 압력, 거듭된 허위 주장 등 자국을 깎아내리려는 어떤 위협이나 시도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제재를 부과할 경우 자체적으로 더 큰 경제적 행동으로 보복하겠다며, 그러면 국제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사우디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처벌’ 발언이 알려진 뒤 사우디 주식 시장은 7% 급락했습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의원들 역시 사우디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제프 플레이크 상원 의원 등 지난 주말 여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이들 의원은 사우디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연방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의원들 사이에선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의회 내에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무기 판매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One hundred-ten billion dollars, all they are going to do is give it to other countrie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기를 팔지 않으면, 1천100억 달러는 결국 다른 나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있어 매우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사우디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부터 무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해서 1천100억 달러 무기 판매 계약을 따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사우디 간에 긴장을 가져온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언론인 실종 사건, 어떤 사건인지 잠깐 정리하고 가죠.

기자) 네,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 씨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기고가로 그동안 사우디 왕가를 공개 비판해왔는데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일 터키 국적 약혼자와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구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돌연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씨가 볼일을 보고 영사관에서 나갔다고 주장하고 있죠?

진행자) 네, 하지만 터키 당국은 사우디 정부가 카쇼기 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범들이 영사관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카쇼기 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진행자) 한편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사우디와 터키 양국이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우디의 살만 국왕이 14일 밤 전화 통화를 갖고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양국 공동 조사단을 꾸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터키 수사관들이 15일,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일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사우디 국왕은 터키와의 공동 조사 외에 사우디 당국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일 것을 지시했습니다.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 (자료사진)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보복 관세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주미 중국대사가 입을 열었군요?

기자) 네. 추이톈카이 대사가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여러 의혹은 모두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추이 대사는 14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중국 외교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이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추이 대사가 여러 의혹을 얘기했는데, 가운데서 최근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CBS 방송 대담에서 미국 정치와 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보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중국이 다음 달 중간선거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여론 조작을 시도한다고 주장한 바 있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 관영매체가 게재한 미국 신문의 광고를 인터넷트위터 올려서 중국이 선전전을 펼친다고 지적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추이 대사는 하지만 논란이 된 ‘차이나데일리’의 의견 광고는 신문에 돈을 내고 독자 의견란을 사서 광고를 냈다며, 미국 언론이 하는 방식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현재 양국 가장 첨예한 사안은 바로 무역과 관세가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2천500억 달러어치의 신규 관세를 부과한 상태로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기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대담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중국이 공정한 거래를 하기 원하고, 미국처럼 시장을 개방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추이 대사는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때까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왔냐며, 미국은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지식재산 도용 주장 역시 중국 국민들에게 불공정한 처사라고 말했는데요. 중국의 인구가 14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데 다른 나라의 기술을 도입해 이 같은 발전을 이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이 대사는 하지만 양국 정상 간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봤다고요?

기자) 네. 양국 간 긴장이 팽팽하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상호 이해에 기반해 있고, 업무 관계도 좋다며 이런 관계가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축구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축구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중국이 일부 프로 축구 선수를 차출해 군대식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네, 최근 중국축구협회(CFA)가 축구 선수 55명을 동부 산둥성의 군 기지로 불러모았습니다. 선수들이 군인들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교관들의 지시에 따라 훈련하는 모습이 국영 방송 CCTV를 통해 방영됐는데요. 군복 차림의 선수들이 강의실에 모여 13일 벌어진 중국과 인도 간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차출된 선수들, 어떤 선수들인가요?

기자) 모두 25살 미만인 어린 선수들인데요. 2부리그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의 1부 프로축구 리그인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소집 훈련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아직 슈퍼리그 시즌이 진행중이라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는데요. 시즌 중에 우수 선수들을 빼가면서 경기 운영에 차질을 주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훈련 기간이 상당히 긴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부터 12월 28일까지 거의 석 달에 걸쳐서 진행되는데요. 먼저 첫 달에는 신병 훈련 등 군사 훈련과 사상 교육을 받고, 그 뒤에는 축구에 집중하게 된다고 합니다. 차출된 선수들은 올 시즌 여섯 경기 정도 소속 구단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됐는데요. 중국축구협회가 이달 초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축구 애호가들은 ‘중국 축구가 죽은 날’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들 선수를 차출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선수 기량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중국축협은 이번 훈련이 젊고 뛰어난 선수들에게 더 나은 훈련을 제공하고, 국가대표팀을 위한 인재 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협회가 이들 선수들로 두 개 팀을 만들어서 중국 국내 리그나 동유럽 프로리그에서 경쟁하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사실 축구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1세기말까지 중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축구 인구를 5천만 명으로 늘리고요, 2050년까지는 중국 국가대표팀이 국제 랭킹 상위에 오르게 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는데요, 이를 위해 중국은 2020년까지 축구 유치원 1만 개를 전국에 열 계획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이런 투자에 힘입어서 중국 축구가 많이 성장했는지요?

기자) 아니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요, 중국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 단 한 번뿐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각국 대표팀 간의 평가전이 있었는데요, 중국팀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좋지 않습니다. 중국 대표팀이 지난 13일 약체 인도를 상대로 경기를 벌였는데요, 중국에서 열린 홈경기인데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는데요. 이런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축구협회의 군대식 훈련이 과연 성과를 보일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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