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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9월 뉴욕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전망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매주 월요일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올해 안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해 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얼굴을 맞댈 것이라는 미-북 2차 정상회담의 진원지는 백악관입니다.

북한이 보낸 미군 유해가 하와이에 도착한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유해 송환에 대한 사의와 함께 멋진 서한에 감사한다며, “당신을 곧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인 2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답장을 썼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Certainly open to that discussion, but there isn’t a meeting planned. We have responded to Chairman Kim’s letter..”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지만 논의는 열려있다는 겁니다.

이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섰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중요한 것은 수사가 아니라 비핵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이 또다시 폼페오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내려는 것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Second Summit is not outside his philosophy…”

미 `CNN' 방송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날짜와 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무렵이 될 것”이라며 “최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 교환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두 달 만에 백악관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미-북 교착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달 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가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 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Yes, they continue to produce fissile material.”

이어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지난달 30일 미 정보 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 인근 산음동에서 미 본토 공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헛소리’를 한 대통령이 되거나 ‘김정은 위원장의 술수에 놀아난 대통령’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래리 닉시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He already get criticism domestically...”

또 다른 이유는 비핵화 문제를 폼페오 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맡겨놓으면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서 폼페오 장관은 지난달 6일 평양을 방문해 백화원 초대소에서 1박2일 간 3차례에 걸쳐 9시간 동안 북한의 실세인 김영철 부장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표를 만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폼페오 장관은 핵시설 목록 제출을 비롯한 검증과 폐기를 북측에게 요구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종전 선언과 제재 해제, 그리고 미-북 관계 개선을 요구해 양측의 주장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아무 것도 내놓지 않고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래리 닉시 박사는 비핵화 같은 복잡한 문제를 실무자에게 맡겨놓으면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미-북 정상이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His own negotiating skill can overcome that regular diplomats can not overcome..”

이밖에도 미-북 2차 정상회담은 국내 정치적으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북한 비핵화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9.9절과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을 계기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입니다.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외교적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퀴노네스] ”Leader of North Korea invited by US President come to White House…”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그의 정치적 위상이 미국 대통령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물론 북한도 합법적인 정상국가로 외교적 위상이 크게 올라간다는 겁니다.”

퀴노네스 박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9월 뉴욕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녹취: 퀴노네스]”Go to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nd address that will be major plus..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며, 자신도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와 미-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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