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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뭉쳐서 제재 극복"...캐나다-사우디 인권 갈등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 테헤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 테헤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7일)자로 이란에 다시 제재를 부과한 미국을 상대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거절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캐나다가 ‘인권 갈등’을 벌이는 소식, 중국 사법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대치에 우려하고 있는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오늘(7일) 자로 재개된 대 이란 제재에 대해, 이란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은 이란에 제재를 가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세계에서 고립됐다”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어제(6일) 텔레비전 생중계 대담에 나왔는데요. 미국은 이란국민들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려 한다면서, 그 결과 “이란의 어린이들과 병든 자, 그리고 국가 전체를 제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제안도 거절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칼로 찌른 상태에서 대화하자고 한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칼을 치우는 것”이라고 로하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는 정상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이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 제안은 미국 국내용일 뿐”이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문제를 활용해 여론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로하니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대담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이란 국민의 지지와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제재로 인한 압박이 있겠지만, 우리는 뭉쳐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제재 부활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극심해진 경제난 때문에, 이란 곳곳에서 수천 명 단위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시위 영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란 국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반 정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로하니 정권의 최대 위기로 주요 외신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경제난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이란 통화인 리알화 가치가 연초의 절반 수준입니다. 통화 가치 급락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이란으로서는 주요 생활필수품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돈 가치가 떨어지니까 수입품 가격이 그만큼 올라가는 겁니다. 또 생필품값이 오른 게, 소비자 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고요. 올해 이란의 물가 상승률은 1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래서 이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일단 두 갈래 큰 틀로 대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혼란의 근원이랄 수 있는 리알화 하락 붙잡기, 그리고 물가 상승에 분노한 여론 잡기,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진행자) 먼저, 리알화 가치 하락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중앙은행 총재를 지난달 말 경질했습니다. 이란 중앙보험공사 사장이었던 압돌나세르 헴마티 새 총재가 곧바로 취임했는데요. 헴마티 총재는 지난 4월부터 달러당 4만2천 리알에만 거래하도록 한 ‘고시환율’ 제도를 오늘(7일)자로 폐지했습니다.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주 달러당 11만 리알까지 치솟았던 실거래 환율이 9만8천 리알대까지 떨어지면서 일단 진정 기미를 보였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통화 가치는 오릅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의 두 번째 대책, 여론 대응은 어떤 양상인가요?

기자) 로하니 대통령이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국민들이 불만을 느낄 만한 경제 문제가 있다”고 어제(6일) 텔레비전 대담에서 인정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란 국민 모두가 시위할 권리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같은 적에게 조종당해선 안 된다고 로하니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7일) 아침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 반응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재는 “지금까지 부과된 것 중 가장 통렬한(biting) 조치”라면서, 11월에 2단계 제재로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또한 이같은 제재 하에, 이란과 거래하는 누구든 미국과는 거래할 수 없다고 못박았는데요. 세계 평화를 위해 이란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제재가 세계 경제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기름값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제재 부활에 맞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 상승한 69.0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요.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74% 오른 73.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배럴당 70달러선인 국제 유가가, 연말에 90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7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전문가를 인용했는데요. 4분기가 되면, 그러니까 10월부터는, 80달러를 훌쩍 넘을 위험이 크고, 이후 9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4분기에 그렇게 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뭐죠?

기자) 11월부터 미국 정부가 이란에 2단계 제재를 재개하기 때문입니다. 이란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차단하는데요. 이란이 여기에 맞서, 예고한 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하면 유가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곳인데요. 앞서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고조된 지난 2012년에는 배럴당 109.77달러까지 유가가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캐나다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 ‘사우디아’가 캐나다행 직항편을 폐쇄합니다. ‘트위터’ 공식 계정에 어제(6일) 오후 성명을 올렸는데요. 왕실의 결정에 따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캐나다 토론토를 오가는 비행 편을 오는 13일부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야드-토론토 노선은 사우디아의 유일한 양국 직항입니다.

진행자) 유일한 직항편 폐쇄 발표에 앞서, 사우디 정부가 캐나다 외교관도 추방시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전날(5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 대사에게 24시간 이내에 출국하라고 명령했는데요. 동시에 캐나다에 있는 사우디 대사도 불러들였습니다. 또, 캐나다와 사이에 새로운 무역· 투자 거래도 동결시킨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밖에,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사우디 학생 1만5천여 명을 다른 나라로 보내기로 했고요. 교환 교수와 직업훈련 제도를 비롯한 모든 학술 교류도 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교, 무역, 학술 거래를 잇따라 중단하는 건데, 이유가 뭐죠?

기자) 캐나다가 내정에 간섭했다는 이유입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5일) 성명에서 “캐나다가 사우디를 모욕했다”면서 “주권 간섭을 막기 위한 급격한 조치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웃나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와 가르가시 외무장관도 사우디의 ‘자주권 방어’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캐나다가 어떤 식으로 사우디 내정에 간섭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이 지난주 목요일(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이었습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이 사마르 바다위 씨를 포함한 여성인권 운동가들을 체포했는데요. 프릴랜드 장관은 “매우 걱정되는 소식”이라며, 사우디 당국에 “석방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캐나다 외무부도 석방 요구 성명을 트위터에 게시했는데요. 이런 움직임을 사우디 정부가 내정 간섭으로 보고, 반발하는 겁니다.

진행자) 왜 캐나다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겁니까?

기자) 바다위 씨 가족 중에 캐나다 시민권자가 있습니다. 남동생의 부인, 그러니까 올케가 캐나다 시민권자인데요. 바다위 씨의 남동생은 현재 이슬람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중입니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오늘(7일)자 사설에서 “단순히 우려를 표시한 수준이 아니라, 구속 피의자를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권단체나 언론이 견해를 밝힌 것도 아니고, 외무부가 공식 성명을 냈다는 점도 다른 사례와 구별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갑작스럽게 모든 일이 벌어졌는데, 캐나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어제(6일)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관계가 갑작스레 악화되는 데 대한 질문에 “그건 사우디에 물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는데요. 다만, 사우디 학생들이 캐나다에서 유학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사우디 측은 캐나다 정부가 이전 성명을 철회한다는 새로운 공식 입장을 내고, 대표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캐나다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데요. 일부 외신은 사우디 당국이, 여성 문제를 포함한 인권 현실에 꾸준히 제기된 서방 측의 비판을, 이번 캐나다 외무장관 발언을 계기로 끊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의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의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중 무역대치에 대한, 중국 사법부의 냉정한 분석이 주목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대치 상황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국영기업들의 줄도산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중국 사법부 고위 관계자에게서 나왔습니다. 두완화 최고인민법원 심판위원회 부주임이 최근 법원보와 인민일보에 동시 기고한 글인데요. 관영매체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만 이어온, 중국 외교·경제 당국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의견이라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완화 부주임의 기고,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두 부주임은 “현행 무역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고, 어디로 갈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의 600억, 2천억, 5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가 쌓여가면 많은 중국 기업들이 파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중국 사법부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이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어떤 기업들이 파산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는 거죠?

기자) “첨단 기술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두완화 부주임은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먼저 내놓은 관세 조치가 ‘중국제조 2025’ 전략 산업에 집중됐기 때문인데요. 전조증상을 보이게 마련인 부실기업 도산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해당(첨단기술)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기업 각각의 형편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이 보여준 강경 일색 입장과 달리, 냉정한 분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부주임의 이런 분석은 미국과 서방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강 대 강’ 무역 대치를 이어가면, 결국 패배하는 쪽은 중국이라는 고민이 기고에 드러난 겁니다.

진행자) 서방 전문가들의 예측은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기자)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중국 경제학자는 “중국의 미국제품 수입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복 조치에도 한계가 있다”고 VOA에 설명했는데요. 결국, 중국이 아무리 보복을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멈추기 어려운 현실을 깨달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밖에도, 대치가 길어질수록 중국이 어려운 처지에 몰릴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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