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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유해 송환에 김정은과의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 내비친 트럼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부터)과 필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존 크레이츠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부처장(준장)이 1일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서 북한이 송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부터)과 필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존 크레이츠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부처장(준장)이 1일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서 북한이 송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어제(1일) 열린 미군 유해 송환 행사는 미국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병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예우와 존경을 새삼 보여줍니다. 유해 송환이라는 북한의 인도주의 조치가 미국과의 신뢰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한국 오산과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송환 행사는 엄숙하면서도 극진한 예우를 갖춘 점이 눈에 띄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산과 하와이에서의 의전 절차는 미국이 자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얼마나 중시하고 예우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국가원수급 예우를 뜻하는 `21발 조포’와 전투기의 저공비행, 그리고 펜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의 면면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병사들에 대한 미국 정부와 미국민들의 존경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해외 참전 중 전사한 자국 병사를 끝까지 찾아 송환해 안장하는 데 있어 그야말로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미국과 미국민을 위해 희생한 군인을 끝까지 잊지 않고, 최후의 1인까지 찾아서 집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은 미국 정부의 오랜 약속이자 전통입니다. 이 업무를 담당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미군 확인국은 `국가의 약속을 실행’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매년 9월18일을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날’로 지정해 이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번에 송환된 미군 전사자들을 `영웅’으로 부르더군요.

기자) 실제로 미국 내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 문제를 포함한 배경이기도 한데요, 희생한 미군 병사들에 대한 관심과 존중은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직결돼 있고,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해 송환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듭 감사해 하면서,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최근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있는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현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야 풀릴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부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뉴욕에서의 2차 회담 가능성을 제기해 온 터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유해 송환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 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언급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유해 송환에 맞춰 또다시 서한을 보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추가 회담 의사를 밝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보낸 서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강조하면서 `다음 번 상봉’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보게 합니다.

진행자)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주의 조치가 미-북 관계 개선뿐 아니라 비핵화 진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유해 송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주요 합의사항입니다. 미국이 이 일을 그만큼 중시한다는 의미입니다.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을 통해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공동성명의 문구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유해 송환을 `친절한 행동’으로 평가하면서, 어제 (1일) 트위터 글까지 포함해서 세 차례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하기로 했지요?

기자) 짐 매티스 국방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북한과의 공동 조사와 발굴을 위한 인력 파견을 검토 중입니다. 유해 발굴 작업을 하려면 인력뿐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북한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유해 발굴은 단순히 땅을 파는 차원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의미도 지니게 됩니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베트남 당국의 미군 유해 송환을 계기로 개선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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