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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전 정보수장들 기밀취급권 취소 고려...보훈장관, 상원 인준 통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3일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직 안보 기관 수장들의 비밀취급인가를 모두 취소하는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이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입니다. 연방 상원이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 지명자를 인준했습니다. 지난 19일 미주리주에서 침몰해 사망자 17명을 낸 ‘오리 보트’의 운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어제(23일) 백악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전직 안보 기관 수장들과 관련된 발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안보 기관 수장 6명이 가진 ‘비밀취급인가(security clearance)’를 취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Ah…Not only Brennan…”

기자) 취소 대상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뿐만 아니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등입니다.

진행자) 다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와 관련해 최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런 조처를 생각하는 겁니까?

기자) 네. 샌더스 대변인은 이들이 공직 경력과 비밀취급인가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Because they politisized...”

기자) 샌더스 대변인은 이 사람들이 비밀취급인가를 가지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대통령을 부당하게 비난했다는 겁니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비밀취급인가는 정보나 안보 관련 업무를 하려면 필수적인 항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비밀을 보거나 다룰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직위에 따라 등급에 차이가 있고요.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 비밀취급인가를 받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거론한 사람들은 다 현직이 아닌데, 이런 사람들도 비밀취급인가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고위급 전직 관리들 경우에는 나중에 정책과 관련해서 정부에 자문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요. 또 정부에서 나와 민간 직장에서 일할 때도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통 일정 기간 비밀취급인가를 회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제(23일) 백악관 발표는 상당히 이례적인 조처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샌더스 대변인 발표가 나온 직후에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이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폴 상원의원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브레넌을 포함해 다른 당파적 인물들의 비밀취급인가를 빼앗으라고 권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례가 없는 조처를 하겠다고 백악관이 위협한 건데, 가만히 보니까 언급된 전직 관리들이 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들도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미 전 FBI 국장이나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해고됐고요. 브레넌, 클래퍼, 헤이든, 라이스 씨 등은 모두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브레넌 전 CI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눈길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논란이 됐었는데, 이를 두고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게 푸틴 영향력 아래 있고 반역적인 행동을 했다고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 평가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이 말을 뒤집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백악관 말처럼 이들 6명이 가진 비밀취급인가를 대통령이 취소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설명이 엇갈리는데요. 대통령 권한으로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고, 반면에 전례가 없어서 좀 더 따져봐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발표에 당사자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코미 전 FBI 국장과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쪽에서는 해임될 때 이미 비밀취급인가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왜 자신들이 언급됐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헤이든 전 CIA 국장은 인터넷 트위터에 비밀취급인가 취소가 자신의 말과 발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래퍼 전 DNI 국장은 이 조처가 오로지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비판했고요. 브레넌 전 CIA 국장과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발표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원 공화당 중진인 존 코닌 의원은 백악관 주장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백악관이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들을 처벌하는 새로운 전례를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로버트 윌키 미 보훈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달 워싱턴 D.C.의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보훈위 인사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로버트 윌키 미 보훈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달 워싱턴 D.C.의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보훈위 인사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연방 보훈부 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상원이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 인준안이 어제(23일) 상원에서 찬성 86대 반대 9로 처리됐습니다.

진행자) 신임 윌키 장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몇 번째 보훈부 장관인가요?

기자) 두 번째입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장관이었던 데이비드 설킨 전 장관 후임에 윌키 장관을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설킨 전 장관은 잇따른 의혹으로 경질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설킨 전 장관은 부적절한 처신과 보훈부 내부 반발로 구설에 올랐다가 결국 낙마했는데요. 설킨 전 장관은 보훈부 민영화를 원하는 임명직 관리들 때문에 밀려났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설킨 장관이 경질된 뒤에 원래 윌키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 후임으로 지명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제독이 지명됐는데요. 잭슨 지명자도 음주운전 등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그러니까 윌키 장관은 세 번째 보훈부 장관 지명자였습니다.

진행자) 신임 윌키 장관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군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차관을 지냈습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서 퇴역 군인 단체 쪽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연방 보훈부가 그동안 잡음이 많았던 부서로 알려져 있는데, 신임 윌키 장관이 다루어야 할 현안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의사에게 진료받는 퇴역군인들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현안 중의 현안입니다.

진행자) 이를 위해서 보훈 업무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윌키 장관은 민영화 방안에 반대한다고 인준 청문회에서 밝혔습니다. 윌키 장관은 또 보훈 업무 예산이 완전하게 편성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보훈부 내 인적 개혁과 내부고발자 보호 문제도 현안입니다. 그밖에 윌키 장관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20일 오리보트 전복사고가 발생한 미주리주 브랜슨에 있는 테이블록(Table Rock) 호수 인근에서 오리보트들이 세워져 있다.
20일 오리보트 전복사고가 발생한 미주리주 브랜슨에 있는 테이블록(Table Rock) 호수 인근에서 오리보트들이 세워져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19일, 미주리주에서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이 호수에서 전복돼 1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같은 종류 차량의 운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기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을 지낸 짐 홀 씨가 최근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에 수륙양용차를 이용한 관광이 잘 감독이 되지 않는다면서 공공안전을 위해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난 차량을 미국에서 보통 ‘오리 보트’라고 부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육지와 수상에서 움직일 수 있는 차량입니다. 이곳 워싱턴 D.C.에서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 미주리주 브랜슨에 있는 테이블록(Table Rock) 호수에서는 31명을 태운 오리 보트가 뒤집혀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사고 차량이 뒤집힌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날씨가 나빠서 호수 안에 물결이 거셌는데요.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차량이 전복됐습니다. 한편 해양경비대는 어제(23일) 사고 차량을 호수에서 끌어올렸습니다.

진행자) 관광용 수륙양용차를 오리 보트로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이게 오래전에 미군이 사용하던 장비였습니다. 상륙 작전을 할 때 병력과 장비를 실어나르는 차량으로 정식 명칭이 ‘DUKW’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르기 편하게 ‘W’를 빼고 그냥 ‘덕’으로 불렀는데, 그러면서 ‘덕 보트’, 즉 ‘오리 보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원래는 미군에서 쓰던 상륙정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퇴역했는데, 민간회사들이 이걸 사들여 관광용 차량으로 개조했습니다. 관광 목적으로 변신한 오리 보트는 지난 1946년 위스콘신주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차량은 1944년에 건조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연식이 오래됐으면 안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사실 그런 지적이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군용 장비를 관광용으로 개수하면서 구조를 무리하게 변경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NTSB도 다시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차량이 지난 2월 해양경비대가 실시한 안전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리 보트 사고가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1999년에도 남부 아칸소주에서 사고가 나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난 1999년 이후 오리 보트 사고로 숨진 사람이 40명 이상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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