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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위협 말라"...미-중 환율조작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는 내용인데요. 중국을 상대로는 환율 조작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에서 취업난 속에 군사학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요?

기자) 네. “절대로,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아주 드문 결과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22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라고 시작된 글이었는데요. “우리는 죽음과 폭력을 부추기는 당신의 정신 나간 말들을 용인하는 나라가 더 이상 아니”라면서, “조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어떤 위협을 했길래,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경고를 한 겁니까?

기자) ‘최악의 전쟁’을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언급했습니다. 관영 언론에 따르면, “이란과의 평화가 ‘모든 평화의 어머니’임을 미국은 알아야 하고, 이란과의 전쟁 또한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고 이날(22일)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씨, 사자 꼬리를 갖고 놀지 말라”면서, “그러다가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모든 전쟁의 어머니’,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미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이란에 제재를 다시 부과하는 데 대해, 전면 군사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주요 매체들이 해설하는데요. 도발적인 언사를 계속한 점이 주목됩니다. 트럼프 ‘씨’로 번역한, 이란어 원문은 트럼프 ‘어거’인데요. 보통 남자를 일컫는 말로, 국가원수에 붙일 만한 존칭이 아니고요. ‘사자 꼬리를 갖고 논다’는 표현은, 어떤 일을 계속했을 때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는 페르시아 속담입니다.

진행자) 이란 대통령의 전쟁 위협에 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경고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에 대한 경고 트윗을 한 글자 한 글자 영문 대문자로 적으면서 강조했는데요. 지난해 북한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 설전 수준이 높다고 CNN방송이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위협과 경고를 주고받게 된 이유는 뭐죠?

기자)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되는 대 이란 제재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2단계 과정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시키는데요. 다음 달 1단계가 재개됩니다. 이란은 여기에 반발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미국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외에도, 이란 측이 여러 가지 대응책을 거론했다고요?

기자) 네. 제재 때문에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길이 막힐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하겠다는 뜻을 이란이 최근 수차례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 입구인데요. 전 세계 원유 해상운송량의 3분의 1 가까이 지나는 곳입니다. 여길 막아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같은 다른 나라들의 원유 거래도 막겠다는 건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22일) 연설에서도 이 같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쪽에서는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국민에게 가야 할 경제적 이득을 빼돌려 호주머니를 채운 부도덕한 인물이라고,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같은 날(22일) 이란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강조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광범위한 비위 가운데 일부로, 950억 달러 헤지펀드 수익을 내고 있다고 폼페오 장관은 주장했는데요. “지도자들의 부패와 축재 수준을 보면, 이란이, 정부보다 마피아 같은 집단에 운영되는 나라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했습니다. 이어서, “이란 국민들이 참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에 대한 저항을 지지했습니다.

성조기(위)와 오성홍기.
성조기(위)와 오성홍기.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통상 긴장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역· 통상 문제를 놓고 미-중 당국 간 설전이 이어지는 중인데요.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EU(유럽연합)이 통화 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췄다”면서, 이는 “미국의 경쟁력을 빼앗는 불공정한 경기”라고 지난주 금요일(20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이어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고율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요 매체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통화를 절하시켜 수출을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건데요. 미국의 비판에 맞서 “합리적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환율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위안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인민은행은 달러당 환율을 6.7671위안으로 고시했는데요. 전 거래일보다 0.9%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이고요. 상승폭은 2016년 6월 27일 이후 가장 컸는데요. 그만큼 위안화가 절하된 겁니다.

진행자) 위안화 가치가 계속 절하되는 게, 무역에 유리하도록 중국 당국이 개입한 결과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낮으면, 다시 말해 달러 대비 환율이 높으면, 그만큼 미국을 비롯한 수출 시장에서 중국 제품 가격이 싸지는 건데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통화 약세가 그들(중국)에게 부당한 이익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위안화 약세와 함께 인위적 환율 조작 여부를 계속 관찰하는 중이라고 지난 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어서, 오는 10월 15일 발행되는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면밀하게 다루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고율관세 부과와 환율 대치로 이어지는 미-중 통상 긴장이, 다른 나라들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이나 타이완 같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중간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이 통상 긴장의 피해를 크게 볼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다봤는데요. 이 밖에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헝가리, 체코 등이 ‘세계적 공급 사슬(global supply chain)’에 의존이 커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등에 반 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산 철강 스테인레스 제품 등에 대한 반 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중국 상무부가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공고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지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해당 국가와 EU당국은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5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학생들이 군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학생들이 군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요즘 중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군사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중국 전역에서는 대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입학 신청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 군사학교에 입학을 신청한 고등학생이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정원을 벌써 넘긴 학교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중부 허난성 같은 경우, 지원자 수가 이미 정원을 초과했습니다. 현재 5천00명의 학생이 군사학교에 입학 신청했는데요. 이는 예상 정원보다 무려 7배나 더 많은 거라고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사이트 ‘중국 군망’이 전했습니다. 중부 후난성에 있는 24개 군사학교도 정원이 이미 다 찼습니다.

진행자) 군사학교 지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 그만큼 합격도 까다롭겠군요.

기자) 네, 동부 저장성의 경우, 면접과 체력 검사를 통과한 학생이 1천 명인데요. 이 가운데 300명만 최종 선발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대학입학평가시험인 '가오카오'가 있었는데요. 후난성의 경우,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40점이나 올랐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사회연결망(SNS) 같은 데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군사학교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실상은 좀 다르네요? 중국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군사학교를 찾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학생들이 학비를 면제받고 생활비 보조를 받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군사학교는 여전히 매력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거죠. 또 군사학교를 졸업하면 장교로서 자신의 경력을 시작한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심각한 취업난도 군사학교 지원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취업난이 어느 정도나 심각합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가 무려 800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는 지난 1997년보다 거의 10배나 증가한 거고요. 미국과 비교하면 2배가 더 많은 겁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대학졸업생들이 해마다 쏟아져나오는데 취업 문호는 넓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이들에게 맞는 고숙련, 고임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취업 문호가 좁다 보니 군사학교로 눈을 돌리는 학생도 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중국의 대학 졸업자들은 전공과 상관없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흔하고요. 임금 만족도도 떨어지는데요. 중국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학 졸업자 4명 중 1명은 이주노동자 임금보다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실업률이 몇 년째 4% 미만이라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중국 대학생들은 졸업 6개월 후면, 대부분 취업을 하긴 하지만 시간제 근무직이나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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