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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첫 정상회담...프랑스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2018 피파 월드컵 공인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악이었던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에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밖에 두 정상의 첫 단독 회담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소식, 이어서, 중국에서 외국인 축구 지도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사정,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군요?

기자) 네. 16일 헬싱키에 있는 핀란드 대통령 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약 4시간 동안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와 첫 단독 정상 회담이라, 세계의 관심이 모였는데요. 러시아 당국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해킹(불법전산 침입)으로 개입한 문제, 핵무기 감축, 시리아 내전,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결과가 어떤가요?

기자)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하는데요. 먼저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 발언,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During today’s meeting, I addressed directly with President Putin the issue of Russian interference in our election….”

기자) 러시아가 우리 선거에 개입한 쟁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아주 많은 시간을 이 일을 논의하는 데 썼는데, 푸틴 대통령은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란, 책임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 여러 번 말했던 걸 반복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절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미국 내부 문제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대선 개입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했는데요. 다만, 당시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공약했기 때문에, 당선을 바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진행중인 특별검사 등의 관련 수사가 “재앙(disaster)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의제들도 살펴보죠.

기자)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핵 확산 문제를 논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핵 확산의 종식을 매우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전략적 안정성, 세계 안보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등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핵 확산 이야기가 나왔다면, 북한 문제도 논의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에 관해 회담한 진행 상황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가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이 아닌 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시리아 내전,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양국 군이 시리아 문제에서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현안에 큰 이견은 없었던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주요 현안들 때문에, 미-러 관계가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선하는 흐름이 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ut our relationship has never been worse than it is now. However, that changed, as of, about four hours ago….”

기자)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안 좋은 적이 없었는데, 4시간 전 회담이 시작된 이후 바뀌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앞서 회담 모두 발언에서는 “세계는 정말로 우리 두 나라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엄청난 기회들”을 갖고 있어서, “대단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두 정상이 회견장에 들어오기 직전, 언론인 한 명이 끌려나가는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요. 양국 간에 무거운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폐막한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공인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미국에선 평가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회견 직후, “러시아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언가 가지고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이어진 성명에서, “푸틴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약한 모습은 당황스럽다”면서, 개인적, 재정적, 정치적으로 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보다 러시아 KGB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소속당인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서도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요, 제프 블레이크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자리에 서서, 미국을 비난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시리아에서 이란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결론 맺지 못한 것을 비판했는데요. 이란 군의 시리아 내 존재에 대해 어떤 ‘협력(cooperation)’이 있었는지, 청문회를 여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핀란드에서 출발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그동안 여러 번 말했듯이, 자신은 미국 정보 관계자들을 매우 신뢰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좀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세계 양대 핵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과거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2로 승리한 후, 프랑스팀이 경기장에서 자축하고 있다.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2로 승리한 후, 프랑스팀이 경기장에서 자축하고 있다.

​진행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 트로피가 프랑스에 돌아갔군요?

기자) 네.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 축구 정상에 올랐습니다.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피파(FIFA ·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러시아’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대 2로 물리쳤는데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요. 두 차례 이상 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팀이 됐습니다.

진행자) 4대 2면, 골이 많이 나왔네요?

기자) 네. 양 팀 합쳐 6골이나 기록한 건데요. 역대 월드컵 결승전 두 번째로 득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자책골, 벌차기(프리킥) 골, 중거리 골, 축구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득점 방법이 나온,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많아서, 현장 분위기는 프랑스에 불리한 상황이었는데요. 프랑스는 상대의 압박 전술에 압박에 고전하면서 경기 초반 끌려가는 분위기였지만, 크로아티아 주력 선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한 뒤로는 경기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프랑스 축구의 미래가 밝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와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에즈만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유럽 스포츠 매체들은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황금세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는데요. 특히 주포인 음바페는 19살입니다. ‘축구 황제’로 불린 브라질의 펠레가 1958년 대회에서 골을 넣은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10대 선수가 됐는데요.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23살에 불과해, 기량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자) 음바페와 포그바는 프랑스 인구 대다수와는 다른, 흑인 선수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음바페의 아버지는 카메룬, 어머니는 알제리 사람이고요. 포그바도 기니 출신 이민 가정 2세입니다. 그리에즈만은 백인이지만, 아버지가 독일계, 어머니는 포르투갈계입니다. 이렇게 팀 구성원 2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이민 가정에서 자랐는데요. 특히 15명은 아프리카계입니다. CNN방송은 다양한 인종과 출신 배경을 가진 프랑스 선수들을 ‘무지개 팀(rainbow team)’이라고 불렀습니다.

진행자) 각국 지도자들이 결승전 현장에 모였다고요?

기자) 네. 우승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경기장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장면이 텔레비전 중계에 여러 번 잡혔고요. 상대 팀 크로아티아의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 그리고 개최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현장에 나와 월드컵 결승전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지금 축제 분위기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결승전 직후부터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 중심가에 시민들이 몰려나와 자축하고 있는데요. 귀국한 대표 선수들이 16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개선 행진을 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한국-중국전 경기가 지난 2016년 열린 가운데 중국 축구팀이 경기 전 국가를 따라부르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한국-중국전 경기가 지난 2016년 열린 가운데 중국 축구팀이 경기 전 국가를 따라부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가 마무리됐는데요. 중국은 올해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오는 2050년 축구 강국을 꿈꾸며 해외코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열렬한 축구광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2016년, 중국 정부는 오는 2050년을 목표로 중국을 세계 최강의 축구 국가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2020년까지 축구선수층을 5천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를 위해 중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장래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코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은 최근 스포츠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축구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중국은 최근 10여 년간 급속히 기량이 향상되면서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독 축구만큼은 부진합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서도 한국이 월드컵 대회 9회 연속 진출, 일본이 6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내는 동안 중국은 러시아 땅을 밟지도 못했는데요. 중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2002년, 단 한 차례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라 인적 자원도 풍부할 텐데 축구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축구협회의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중국인들도 이런 현상에 대해 딱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진핑 중국 주석이 취임한 이래 초중고등학교에서 축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축구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일환의 하나가 바로 해외 코치 영입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015년, 해외 축구 코치들을 더 많이 채용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선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현재 중국 교육부는 매년 한 개 성(省)당 2~3명의 코치만 후원하고 있지만, 각 지방 당국들이 자체적으로 더 많은 외국인 코치를 고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체코 공화국과 협정식을 갖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중국 저장성 자싱시가 체코 공화국 축구협회와 협정을 맺고 매년 여름 체첸 코치들이 중국 학교에 와, 중국 선수와 코치들을 훈련시키기로 했고요. 전통적인 축구 강호 독일 출신 코치들도 베이징 시내 10개 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인터밀란, 영국 리버풀 FC 등 축구 명문 팀 출신 코치들도 지금 중국인 코치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또 한편 이런 해외 코치 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이난성의 한 중학교 교직원은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더 외국인 코치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외국인 코치들의 자질에 대한 검증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에서 영입한 코치들은 평균 연봉 34만 위안 (미화 약 4만 달러 )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요. 중남미 출신은 47만 위안(미화 약 7만 달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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