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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지멘스 대규모 중국 투자...류샤오보 부인 독일행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독일이 200억 유로(미화 약 236억 달러) 경제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자유무역 체제를 증진하자고도 뜻을 모았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부인 류샤 씨가 가택연금 8년 만에 중국을 떠났고요. 태국 동굴에 고립됐던 유소년 축구 선수들과 지도자가 전원 구조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독일이 대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했군요?

기자) 네. 유럽을 순방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어제(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200억 유로(미화 약 236억 달러) 규모 경제협력 사업들에 합의했습니다. 회담 후 이어진 행사에서, 정부 간 계약 외에, 독일의 BMW, 폭스바겐, 다임러, 보쉬, 지멘스, 바스프, 그리고 중국의 CATL 같은 민간회사들 사이에 22건에 달하는 투자·협력 계약을 맺었는데요. 양국 주요 기업 대표들은 리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관련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투자· 협력 계약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독일 고급자동차 BMW가 내년부터 중국 내 생산을 크게 늘립니다. 중국 기업 ‘화신기차집단’과 합작 회사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통해 중국 현지 공장 두 곳 생산량을 현재 연간 45만 대 수준에서 52만 대까지 끌어올리게 됩니다.

진행자) BMW가 중국 내 생산을 늘리는 이유가 뭐죠?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매긴 40%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달 들어 중국은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조치에 따라, 수입 자동차 세율을 25%에서 15%로 내렸는데요. 지난 6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어치에 신규 관세를 매기자, 즉각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도 포함됐는데요. 미국산 자동차가 중국에 들어갈 때 관세가 15% 더하기 25%, 총 40%가 된 겁니다. 차 가격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BMW는 독일 회사인데, 미국산 자동차 관세와 무슨 관련이 있죠?

기자) BMW는 중국에서 잘 팔리는 SUV(스포츠 다목적 자동차)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만듭니다. 그래서, 독일 회사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붙는 세금을 중국 당국에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SUV를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 팔면, 40% 관세를 안 내도 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한편 BMW 사측은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중국 이전설을 부인하고, 중국의 내수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독일 전자업체 지멘스는 중국 국영 전력투자집단과 고출력 가스터빈 개발에 공동투자하기로 했고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클라우드 컴퓨팅, 그러니까, 가상공간에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는 미래 기술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광둥성 당국과 100억 달러 규모 부지사용 협약을 맺었는데요. 대규모 생산시설을 지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독일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을 늘리는 건데, 중국기업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전기자동차에 싣는 전지를 만드는 세계 1위 회사가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인데요. 2억4천만 유로(미화 약 2억8천만 달러)를 들여, 독일 튀링겐주에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2021년 가동이 목표인데요. “유럽 자동차 회사들에 세계 일류 전지를 신속하게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CATL 쩡위친 회장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당국은 경제협력 확대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이것이 바로 나라와 나라가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유무역을 강조했는데요. “자유무역은 (중국과 독일) 양측 경제 외에,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9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은 세계경제 성장과 회복에 위협”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 보호무역을 비난했는데요. 이어서, 중국과 독일 양국은 “자유무역을 기초로 한 국제시장을 결연하게 수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일 쪽에서는 뭐라고 했죠?

기자)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자유무역을 강조했습니다. “WTO(세계무역기구) 규칙에 바탕을 둔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어제(9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말했는데요. 이어서, 중국의 잇단 시장 개방조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단행한, 금융과 자동차 등 외국인 지분율 제한 철폐가 세계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경제 부문 외에, 중국과 독일 총리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메르켈 총리는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렇게 민감하고 논쟁적인 소재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양국의 협력관계가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세계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10일 핀란드 반타의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한 인권운동가 류사오보의 부인 류샤가 환하게 웃고 있다.
10일 핀란드 반타의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한 인권운동가 류사오보의 부인 류샤가 환하게 웃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앞서 중국의 인권 이야기가 나왔는데, 노벨상 수상자 부인이 8년 동안 가택연금 됐다가 출국했다고요?

기자)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로 지난해 이맘때 간암으로 사망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 씨가 오늘(10일) 아침 출국했습니다. 류 씨는 남편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 2010년 이래, 거주지 안으로 행동을 제한받는 ‘가택연금’ 상태였는데요. 류 씨를 풀어줘야 한다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류샤 씨가 중국을 떠나서 향한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기자) 독일입니다. 류샤 씨는 10일 오후 4시 50분 경, 독일 수도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했고, 이튿 날 류 씨가 석방된 것으로 미뤄, 양국 간 관련 대화가 진행됐던 것으로 중국어권 매체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편 류샤오보는 어떤 사람이었고, 중국이 부인을 가둬뒀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공산당 일당독재를 철폐하고 전면적인 민주주의 실행하라고 요구하는 2008년 '08헌장'을 주도했습니다. 1989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방문학자로 머물던 당시, 톈안먼 민주화운동 발발 소식을 듣고 귀국해, 중국 내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는데요. 2009년에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 형을 받고 수감됐습니다.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향상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는데요. 당국은 부인 류 씨가 반체제 저항세력의 구심점이 될 것을 우려해, 그 때부터 줄곧 활동을 제한해왔습니다.

진행자) 아무 죄도 없이 붙잡혀 있다가 8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는데, 독일로 간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본인이 원한 곳입니다. 류 씨는 그 동안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고 당국에 꾸준히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는데요. 최근에는 수차례 독일로 출국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뭡니까?

기자) “류샤가 본인의 바람대로 치료차 독일에 간다”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고위급 방문과는 아무 연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메르켈 독일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 사이에 류 씨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한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독일 정부가 류 씨 석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요?

기자) 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 동안 류샤 씨 문제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제기했고요. 지난 5월에는 독일 외교관이 류 씨 자택 방문을 시도했다가, 중국 당국에 제지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남편 류샤오보가 수감 중 간암이 악화됐을 때, 석방과 국외 치료를 중국 측에 꾸준히 요구해왔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류샤 씨의 석방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 측에, 모든 양심수들을 석방하고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10일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인근에서 구조를 돕던 자원봉사자들이 동굴에 고립됐던 12명의 유소년 축구팀과 감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후 기뻐하고 있다.
10일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인근에서 구조를 돕던 자원봉사자들이 동굴에 고립됐던 12명의 유소년 축구팀과 감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후 기뻐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동굴에 고립된 태국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는데, 모두 구조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말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있는 동굴에 들어갔다가, 물이 불어나 고립된 유소년 축구선수들 일행에 세계가 주목했는데요. 지난 일요일(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조 작업이 오늘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흘에 걸쳐 청소년 12명과 지도자, 13명 전원을 구해냈는데요. 사건 발생 17일 만입니다.

진행자) 13명을 구하는데 왜 사흘이나 걸린 거죠?

기자) 구조작업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1명씩 데리고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동굴 입구에서 4.5km를 들어가야 고립 현장인데, 평지의 4.5km와는 달랐습니다. 어떤 구간은 폭이 60cm 정도밖에 안 되는 어려운 길이고요. 폭우로 중간 중간에 완전히 물이 들어찼습니다.

진행자) 수영을 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장시간 수영과 잠수, 등반을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요. 청소년들 대부분 수영을 전혀 못 해서요, 전문 잠수요원 2명이 아이 하나를 줄로 연결해서 이끌고, 산소통도 들어주면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앞서 탈출로를 개척하던, 태국 해군 특수부대 출신 구조요원 1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훈련된 성인이 나오기도 힘든 길을 어린 청소년들이 지나야 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국이 굴착과 배수작업으로 물을 상당량 빼내서, 처음 고립된 당시보다는 그래도 상황이 나아졌는데요. 침수 구간이 그래도 4곳, 총 1.7km에 달했다고 CNN방송이 전했습니다. 지금 현지의 우기라,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한 게 변수였는데요. 내일(11일)까지 큰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비가 많이 오면 오늘 구조를 끝내지 못할 수도 있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 다시 동굴에 물이 불어나는 건데요. 오늘(10일)까지는 다행히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래서 빗발이 굵어지기 전에, 시간과의 싸움이 관건이라고 BBC는 설명했는데요. 구조현장 책임자인 나롱싹 오솟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오늘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앞서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가 구조를 도왔다고요?

기자) 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장병들과 호주의 잠수전문 의사,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도 구조에 동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립된 청소년들이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앞서 밝혔는데요. 오늘(11일) 전원 구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미국을 대표해 축하한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전기자동차와 우주선을 만드는 미국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구조 현장에 갔습니다. 동굴 안에서 쓸 수 있는 소형 잠수정을 제공했는데요. 하지만 현지 당국은 잠수정이 “기술적으로 앞서있긴 하지만, 실용적이지 않다”며 도움을 사양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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