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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 제제 일부 유예...주요 산유국 잇따라 증산 계획


중국 선전의 ZTE 본사 건물에 로고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유력 통신장비회사 ZTE(중싱퉁쉰)에 대한 제재를 일부 풀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 모바일’의 미국 진출이 좌절됐고요.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증산 계획을 밝힌 소식, 그리고 열흘 넘도록 동굴에 갇혀있는 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회사 ZTE에 대한 제재를 풀었다고요?

기자) 네. 그런데 완전히 해제한 건 아니고요. 기존 통신망과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데 필요한 거래만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음달 1일까지 한시적 조치인데요. 미국 업체에서 부품을 받아 스마트폰을 만들어 파는, 본격적인 생산· 영업활동은 여전히 할 수 없습니다. 미 상무부 산업·서비스국이 이런 조치를 지난 월요일(2일)자로 단행했는데요. 다음날인 어제(3일) ZTE측은 법무, 재무, 구매 담당 부사장과 주요 이사진이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제재를 완전히 푼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ZTE 제재 해제를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지난 5월 ‘트위터’에 적었고요. 당국은 이런 방침을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이어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지난달 방송에 나와, 제재 해제를 중국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 측은 이런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적극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부가 합의했는데도, 일부만 해제하는 이유는 뭐죠?

기자) 두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먼저, 미국 정부가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는 건데요. 미-중 간 ZTE 제재 해제 합의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ZTE가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 벌금과 4억 달러 추가 예치금을 내고, 30일 내에 경영진과 이사회를 교체하는 한편, 준법감시조직을 회사 내에 두기로 했는데요. 이번에 일단 폐업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거래를 미국 정부가 허용하고, ZTE 측은 부사장들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을 물러나게 한 겁니다.

진행자) 이어지는 ZTE의 조치에 따라, 생산과 영업 활동이 완전히 재개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달 1일로 설정한 제재 일부 유예시한까지, ZTE 측이 나머지 조건들을 모두 수행하면, 제재가 완전히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와 중국어권 주요 매체들이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단번에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다른 한 가지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미 의회가 ZTE 제재 해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회는 ZTE를 다른 중국 통신기업들과 함께, 미국 안보의 위협 요소로 보고 있는데요. 정부가 ZTE 제재를 해제하더라도, 이를 무효로 만드는 규정을 ‘국방수권법안’에 담아, 최근 상원에서 의결했습니다. 또 하원을 통과한 국방수권법안에는 ZTE 장비들을 정부기관에서 쓰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데요. 정부는 ZTE 제재 해제 무효화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상원에 요구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ZTE가 왜 미국 정부 제재를 받았나요?

기자) 제재 대상 국가인 북한과 이란에 기술과 물자를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 상무부가 지난 4월,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하도록 제재했는데요. 이후 미국 ‘퀄컴’사에서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전 세계 ZTE 조직이 영업 중단 사태를 맞았고요. 폐업 직전에 몰린 형편입니다.

진행자) ZTE 사태 와중에, 또 다른 중국 통신 기업이 뉴스의 중심이 됐다고요?

기자) 네.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 중 하나인 ‘차이나 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에서 통신사업자 등록을 추진했는데요. 미 상무부 통신정보관리청은 월요일(2일), 차이나 모바일의 미국 내 사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사유였습니다.

진행자) 차이나 모바일이 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거죠?

기자) 이 회사가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고,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통신정보관리청은 지적했습니다. 이 업체가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하는 모바일 앱(이동식 운영프로그램)이 미국 안보에 특히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미국 주요정보기관 수장들도 의회 청문회에 나와, 중국 통신기업들이 장비와 망 운영과정에서 미국의 중요한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움직임에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차이나 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절된 당일(2일), 중국 법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판결을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은 중국 사업에서 매출의 반 이상을 내는 회사인데요. 중국에서 사업을 못하게 되면 회사의 존립이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판결이 차이나 모바일에 대한 보복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미국과 중국이 통신·전자 분야에서 상대방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양국의 본격적인 ‘무역전쟁’ 개시를 앞두고 긴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본격적인 무역전쟁이란 무슨 뜻이죠?

기자) 중국이 오는 금요일(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총 40% 관세를 부과합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보복하는 건데요. 같은 날 미국은 총 34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또 여기에 맞서 같은 규모의 관세 집행을 예고했습니다. 그래서 오는 금요일은, 미-중 통상전쟁의 총성이 울리는 날이 될 것으로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페르시안 만의 유전에서 석유 시추를 위해 설치한 시추봉 위 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이란의 페르시안 만의 유전에서 석유 시추를 위해 설치한 시추봉 위 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중동 지역,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의 하나인 아랍에미리트가 원유 생산을 더 늘리겠다는 의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3일,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원유를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인 'ADNOC'는 이날 발표한 보도문에서, 현재 하루 평균 약 330만 배럴인 원유 생산을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350만 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지난 6월 한 달 원유 생산은 평균 287만 배럴가량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맹비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판해왔는데요. 지난 1일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OPEC이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장 조작을 멈추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한번 증산 의지를 확인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도 서둘러 증산 의향을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OPEC 회원국들의 모임에서 증산을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모여서 7월부터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는데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두드러지게 생산을 늘려 공급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하루 100만 배럴 정도 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현재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은 지난 5월 초,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조치를 철회하고 다시 제재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특히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O) 수준으로 줄이라고 동맹국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의 감소분을 OPEC 회원국이 증산을 통해 메우길 원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왜 동맹국들에게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겁니까?

기자) 이란은 과거, 다른 나라들과의 원유 거래를 통해 우회해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왔습니다. 그 때문에 제재가 부활하면 다시 원유 거래를 악용해 제재를 피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요. 이 때문에 아예 동맹국들과의 원유 거래를 원천 차단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이란은 현재 하루 약 200만 배럴씩 원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원유 수입 금지 움직임에 지금 이란이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모색하기 위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방문길에 올라있는데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스위스에서 이란이 석유 수출을 위협받으면 중동 전체 석유 수출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제재는 이란 정권이 아니라 이란 국민들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금융체계를 압박하고, 원유 수출을 방해하는 것은 이란인들의 복지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전체 석유 수출이 어떻게 위험해진다는 겁니까?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오래전부터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북부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데요. 이 일대를 순찰하는 미 해군 5함대와 이란 공화국 수비대가 종종 대치해 긴장이 고조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23일 태국 동굴 관광을 갔다가 실종된 축구부 소년들과 감독이 9일 만에 생존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생존 확인 소식을 들은 가족이 축구팀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기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태국 동굴 관광을 갔다가 실종된 축구부 소년들과 감독이 9일 만에 생존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생존 확인 소식을 들은 가족이 축구팀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기뻐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태국 청소년들이 열흘 넘도록 동굴에 갇혀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있는 동굴에 들어갔던 유소년 축구팀 일행 12명이, 지도자와 함께 실종됐는데요. 동굴 안에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이번 주 확인됐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제 오늘 세계 각국 매체들이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요. 호주를 비롯한 이웃나라들은 구조지원 인력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진행자) 무사히 구조했습니까?

기자) 아직 동굴 안에 있습니다. 진출입로에 물이 많이 차서 고립됐기 때문인데요. 구조대가 무사히 데리고 나올 방법을 찾는 중입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그리고 태국 해군 특수부대원 7명이 현재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 청소년들이 이처럼 오랫동안 어둡고 깊은 곳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어떻게 버텼을까요?

기자) 일단 동굴 안에 마실 물은 있었고요. 간식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습니다. 축구팀 동료의 생일 잔치를 하려고 동굴에 들어갔던 건데요. 잔치용 과자를 조금씩 나눠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대는 축구팀 일행이 먹을 식량과 산소통 등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동굴 안에 있는 청소년들과 의사 소통은 잘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당국이 통신용 전선을 동굴 내부로 연결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사진과 영상도 주고받고 있는데요. 가족들은 하루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구조대가 안에 들어갔는데, 왜 데리고 나오지는 못하는 건가요?

기자) 불어난 물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특수부대원들이 긴 시간 잠수해서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청소년들이 수영과 잠수로 빠져나오기에는 벅찬 상황입니다. 특히 고립된 인원 대부분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구조대가 수영을 가르쳐서, 이끌고 나오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진행자) 그럼, 물이 줄어들 가망은 있나요?

기자) 지금 현지에서 우기가 진행중인데요. 조만간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면 구조가 더 어려워진다”며, "하루빨리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서두르지 말자는 쪽입니다.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아파콘 유콩캐 태국 해군 소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구조에는 넉 달이 걸릴 수도, 한 달이 걸릴 수도, 혹은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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