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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방위비 엄청난 진전"...중국·일본 잇단 폭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정상회의 폐막 이후 나토 본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정상회의 폐막 이후 나토 본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책무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2일) 밝혔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늘리는 문제에도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요.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팀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대결로 가려지게 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군요?

기자) 네.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회의 폐막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요. 정상회의 시작 전보다 지금 나토는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 나토에 대한 책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토는 미국이 주도하는 조직인데, 굳이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독일 dpa통신과 ‘폴리티코’ 유럽판 등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증액 요구를 듣지 않는 다른 회원국 정상들에게 불만을 쏟아냈고, 이어서 미국이 나토에서 빠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는 나토 관계자 발언을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직접 회견을 통해 탈퇴론을 가라앉히고, 나토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나토 탈퇴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지금도 경고하는 입장인가” 기자가 물었는데요. “내가 그렇게(탈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불필요한 일이다, (나토 역사에서) 이전에 한 번도 없었던 진전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있었다는 ‘진전’은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remendous progress has been made…"

기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방위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나토에 요구했고, 모든 회원국이 동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는데요. 현저하게 큰 수준으로 방위비 증액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언제까지 방위 지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방위비 증액 문제가 이번 정상회의 주요 안건이었죠?

기자) 네. 29개 나토 국가들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에 할당하기로 한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거듭 지적했습니다. 미국만 돈을 너무 많이 쓰고, 다른 회원국들은 너무 안 써서, 각 나라가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이날 회견에서도 이런 내용을 부각시켰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ut I believe in NATO…"

기자) “나는 나토를 믿는다. 나토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쩌면 사상 최고의 성취일지도 모른다”고 나토를 칭찬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70%에서 90%까지 비용 지출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2% 방위비 지출 목표에 각 회원국이 더 빨리 도달하는 합의도 이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토 정상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합의문을 냈습니까?

기자) 네. 29개 회원국 정상들이 12일 회의를 마치면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2% 방위비’ 문제도 들어있습니다. 선언문은 나토가, 유럽 전체와 대서양 주변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해 계속 분투할 것이라고 머리에 적었고요. 어느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 규약 5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회원국 정상들의 공동선언 내용,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내용이 방대합니다.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추려보면, 방위비 2% 문제 외에,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을 규탄하고, 최근 군사활동이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다양한 유형의 테러가 주민 안전에 직접 위협이 되고 있는데 주목하고, 여기에 동맹으로서 힘을 합쳐 대응한다는 조항들입니다. 또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우려하고, 신속대응군을 꾸준히 훈련시킨다는 합의도 있고요. 터키와 북한에 대한 항목도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에 관한 내용은 뭔가요?

기자)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공체계를 들여놓는 게 최근 나토 주변의 주요 현안이었습니다. S400은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견줄만한 무기인데요. 선언문에는 승인 내지는 거부를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터키가 최근 4년 동안 시리아에서 3차례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명시해서, 방공미사일 체계 도입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해서는 선언문에 뭐라고 적었나요?

기자) 남북한과 미북 간에 이어서 진행된 대화를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를 다시 확인한다고도 했는데요.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비핵화 과정에서 각종 제재를 포함한 국제적인 의무들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11일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의 대피 시설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가 11일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의 대피 시설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수해 현장을 찾았군요.

기자) 네, 일본 서남부 지역에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2일 현재 사망자가 180명 이상으로 늘고 이재민이 수십만 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실 대응 논란 속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폭우 피해 현장을 뒤늦게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상황을 둘러봤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재난 발생 후 처음 피해 현장을 방문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폭우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집중적으로 쏟아졌는데요. 아베 총리가 이날 찾은 곳은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중 하나인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였습니다. 전체 사망자 176명 중 40여 명 넘는 희생자가 이곳에서 나왔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200여 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는 쿠라시키시의 한 대피 시설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 80대 여성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가능한 한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베 총리와 정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지금 썩 좋지는 않다고요.

기자) 네, 이번 폭우는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우인 데다가 인명 피해도 매우 컸는데요. 가뜩이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나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아베 총리가 정치인들과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폭우가 시작된 5일 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인사, 주요 각료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SNS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결국 아베 총리는 11일부터 예정돼 있었던 유럽과 중동 순방을 취소했고요. 이날 수해 현장을 찾아 여론 무마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길래 인명피해가 이렇게 많이 난 걸까요?

기자) 피해 지역의 하나인 고치현 모토야마의 경우, 무려 1천700mm, 웬만한 성인 머리가 물에 잠길 만큼 비가 왔고요. 기후현 구조 시도 1천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효고현 고베시도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2배 이상 쏟아지는 등 일본 서남부 일대가 그야말로 물 폭탄을 맞았는데요.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8일이 돼서야 정부합동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해 정부의 늦장 대응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섬나라다 보니까 태풍이 자주 오는 편이긴 한데요. 하지만 이런 폭우는 드물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970년대 이래 40여 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이 몰고 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일본 서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서로 부딪히며 막대한 비구름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해복구 작업은 어느 정도나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구조대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도로가 끊겨 외부와 접근이 차단된 곳도 많고요. 거의 모든 피해 지역에 전력 공급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현재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물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우선 이재민들의 생필품 지원 등을 위해 20억 엔(미화 1천800만 달러)을 서둘러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에서도 이재민이 많이 났다고요?

기자) 네. 제8호 태풍 ‘마리아’가 타이완을 거쳐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내린 큰비로, 푸젠성에서만 2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저장성 상산현에서는 어제(11일) 5m가 넘는 높은 파도에 배가 뒤집히면서 9명이 실종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태풍은 푸젠성 황치반도를 지나, 지금 장시성 내륙으로 진행중입니다. 장시성에서도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최대 풍속이 초속 42m, 올해 들어 중국에 들어간 가장 센 태풍이라고 오늘 중국 기상대가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과 영국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영국을 2-1로 이긴 가운데, 크로아티아 축구팀 팬들이 크렘린궁 인근 거리로 나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과 영국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영국을 2-1로 이긴 가운데, 크로아티아 축구팀 팬들이 크렘린궁 인근 거리로 나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월드컵 축구 대회,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14일 서른두 팀으로 시작한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와 16강 토너먼트를 거쳐, 이제 단 두 팀이 남았습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오는 일요일(15일) 결승에서 맞붙는데요. 프랑스가 이기면, 지난 1998년 자국에서 개최한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이고요. 크로아티아가 이기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르는 겁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우승한, 1998년 대회에서도 두 팀이 맞붙은 적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 본선에 나갔는데요.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올랐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월드컵 하면, ‘크로아티아 돌풍’으로 기억하는 축구 팬들이 많은데요. 그 때 4강전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였습니다. 크로아티아는 개최국을 맞아서도 위축되지 않고, 먼저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는데요.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루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2골을 연달아 넣은 프랑스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맹활약을 막지 못하면서 1대 2로 역전패했습니다.

진행자) 크로아티아 쪽에서 보면, 이번이 설욕할 기회군요?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에 20년 전 당한 패배를 갚아줄 수 있고, 동시에 첫 월드컵 우승의 대망을 이룰 기회인데요. 크로아티아는 이번에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 최고의 선수 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요.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경기를 거듭 치르고도 “지친 선수들이 없다”며, 반드시 월드컵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는 각오를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공식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19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킬리앙 음바페와 폴 포그바가 팀을 이끄는데요. 지네딘 지단 이후, 이들이 다시 프랑스 축구 전성시대를 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상당수입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주력 선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모두 대범함과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승을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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