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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 언론, 70년 적대관계 틀에 갇혀 미-북 관계 변화 못 따라가’


지난 6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비판적인 미국 언론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중단 등을 내세우면서, 비핵화는 긴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요즘 들어 더욱 잦아진 것 같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비판적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푸틴과의 정상회담이 아무리 성과를 거둬도 미흡하다며 비판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이 상당하지요?

기자) 미 주류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은 대통령 선거 때부터 계속돼 온 일입니다. 언론들이 기성 정치인에 편향돼 자신에 대해서는 제대로 전하지 않을 뿐 더러 왜곡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줄곧 비난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북한 보도와 관련해 `거의 반역적’이란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반 미국인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도 작지 않지요?

기자) 네, 지난달 갤럽이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언론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무려 62% 였습니다. 부정확하다는 응답자도 44%에 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일반 미국인들의 평가와 주류 언론의 보도가 대비되는 분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하버드 컵스-해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을 지지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는 74%에 달했고, 60%는 이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지지율 47%를 크게 웃도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 주류 언론들의 보도가 편향돼 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언론의 보도는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여론주도층의 인식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반인들의 평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종종 일관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부분에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해 `흠집내기’로 일관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게 북한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은 것 없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언론보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5일)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9개월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있고,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가짜뉴스들은 왜 이런 멋진 사실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지적은 사실관계에 입각한 것인가요?

기자) 네.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이 취한 조치는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 취소가 유일합니다. 반면, 북한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조치 외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더 많이 양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은 옳습니다. 미-북은 또 지난 2005년 이래 중단된 한국전쟁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공동조사 재개에도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언론들이 왜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라 위험하고, 북한은 못 믿을 상대라는 게 기본바탕입니다. 70년 가까이 적대관계에 있는 미-북 관계의 틀에 갇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언론이 따라가지 못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임 정권들이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북 핵 문제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성과를 강조하면서 비판으로 일관하는 건 성급하다는 겁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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