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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규모6.1 지진...콜롬비아 새 대통령 이반 두케


18일 일본 오사카 다카쓰키시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후 함몰된 도로 위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18일 일본 오사카 다카쓰키시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후 함몰된 도로 위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오사카 북부에서 관측 이래 가장 강한 규모 6.1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240여 명 나왔는데요. 태평양 건너 ‘불의 고리’로 연결된 과테말라에서도 규모 5.6 지진이 이어졌습니다. 콜롬비아에서 평화협정 수정을 주장하는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민주중도당 후보가 새 대통령에 당선됐고요. 이어서, 말레이시아 첫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언론개혁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났군요?

기자) 네. 수도권에 이어 일본 제2 인구 밀집지인 긴키 지방에서 오늘(18일) 아침 규모 6.1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진원지인 오사카와 교토부, 나라, 효고, 미에, 시가, 와카야마현 등 2부5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는데요. 80대 노인과 9살 어린이가 무너진 건축물에 깔려 숨지는 등 3명이 희생된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됐습니다. 부상자가 240명을 넘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는데요.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규모 6.1이면 어느 정도 크기인가요?

기자) 지질 활동이 잦은 일본에서도 드물게 큰 지진입니다. 특히 오사카에서 1923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컸는데요. 11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기고, 17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들이 중간 중간 무너져 내려 물을 뿜어내는 등 사고가 이어졌고요. 고속도로가 구간별로 폐쇄되고, 오사카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도 한동안 금지됐습니다.

진행자)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교통까지 막혔군요?

기자) 네. 지진 발생 시각이 오전 7시 58분, 한창 출근 시간일 때라 혼란이 컸습니다. 통근열차와 신간센까지 일부 구간 운행을 멈추면서,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 등 업무가 마비됐는데요. 당국의 긴급 대처로 전기 공급은 대부분 회복되고, 철도 운행도 재개됐지만, 가스관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NHK와 현지 주요 방송사들은 재해 방송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이 여진을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1주일 안에 규모 6이상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당부했습니다. 이어서 국토교통성, 후생노동성, 방위성 같은 재해대책 부처들을 비롯해서 관방장관, 총리실이 잇따라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명제일의 기본방침으로 정부 전체가 하나가 돼 피해구명에 나서라”고 관련기관들에 지시하고, “교통과 가스, 수도 등 시설 복구에 주력하겠다”고 국민들에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민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진 규모가 컸고, 여진까지 예고된 상태라,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긴키 지역뿐 아니라, 인근 도쿄 주민들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현지 시민은 저희 VOA와 통화에서, “굉장히 큰 지진이라 모두가 놀라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는 관공서 지침을 따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는 ‘돔 야구장 지붕에 균열이 생겨 붕괴 직전’이라거나, ‘오사카 동물원의 야생동물들이 탈출했다’는 등, 확인 안 된 소식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진 가능성이 어느 정도죠?

기자) 가능성이 몇%다 수치로 밝힐 순 없지만,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주변 지역에서 규모 4 이상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긴키 지진 몇 시간 전에, 도쿄에서 가까운 군마 현에서도 규모 4.7 지진이 있었습니다. 이런 최근 움직임을 살펴보면, 진원 주변에 활단층이 많아서, 지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NHK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일대 방사능 유출 피해가 컸는데요. 도쿄전력은 당시 폭발한 제1원전에 이어, 안전을 위해 제2원전도 폐쇄할 의사를 최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일본 지진과 비슷한 시간에 태평양 건너서도 큰 지진이 일어났다고요?

기자) 네. 일본 긴키에서 일어난 지진과 비슷한 때, 과테말라에서 규모 5.6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는데요. 태평양을 둘러 싼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로 연결된 곳이라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의 고리’ 일대에서 연쇄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최근 여러 차례 경고해왔는데요. 과테말라 지진 발생지는 얼마 전 푸에고 화산 폭발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곳에서 가까운 지역입니다.

이반 두케 후보가 17일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반 두케 후보가 17일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콜롬비아에서 새 대통령을 뽑았군요?

기자) 네. 어제(17일) 콜롬비아 전역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결과,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두케 당선인은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데요. 약 54% 를 득표해서, 42%에 머문 좌파, 구스타포 페트로 후보를 눌렀습니다. 얻은 표수가 1천37만표 정도 되는데요.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사상 최대 득표입니다.

진행자) 최대 득표와 함께 또 다른 기록도 남기게 됐다고요?

기자) 네. 두케 당선인은 1976년생, 만 41세입니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되는데요. 60대 후반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나이를 앞세워, 선거기간 내내 개혁성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진행자) 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개혁성,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들고 나왔나요?

기자) 산토스 대통령이 맺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에 줄곧 비판적이었습니다.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곧 협정을 수정할 전망인데요. 이 협정은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사이에 50년 넘게 이어진 내전을 끝내는 내용으로, 지난 2016년 산토스 정부과 반군 측이 체결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그 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요. 두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평화협정 체결 이후 생긴 문제들을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협정 유지를 주장하는 좌파 페트로 후보에 맞섰습니다.

진행자)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이 대선 쟁점이었던 이유는 뭐죠?

기자)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내전 기간 저지른 전쟁범죄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사회 혼란을 키웠다는 게 두케 당선인의 주장입니다. 또 혁명군이 총을 내려놓았지만, 그 대신 각 지역 군소 폭력조직이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것도 문제로 꼽혔는데요. ‘어설픈 평화’보다는, 개혁 조치를 통해 국가발전을 이룩할 지도자를 콜롬비아 유권자들이 원했던 것으로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이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평화협정 수정에 반대 의견도 있겠죠?

기자) 물론 있습니다. 평화협정을 수정해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과거 활동을 처벌하고, 정치참여를 제한하게 되면, 7천여 명에 달하는 혁명군 출신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외신들이 우려하는데요. 이 경우 평화협정 이전보다 정치·사회적 혼란이 훨씬 심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두케 당선인이 내세운 국가발전 계획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경제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산토스 정권에서 1.9%까지 떨어진 성장률을 4.5%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 방법으로, 석유산업과 광업에 외국인 투자를 늘리고, 탈세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업 활동을 돕도록, 법인세 인하와 규제 철폐 등을 공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두케 당선인이 미국을 잘 아는 사람이라, 대미 관계는 좋을 것으로 외신들이 전망합니다. 몇년동안 미국에 유학했는데요.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교에서 공부했고요,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11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치러진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당이 야당이 되면서 정권이 교체됐는데요. 요즘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언론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지난달 9일 실시된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부패 의혹을 받고 있던 나집 라작 총리가 참패하고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승리하면서 말레이시아 역사상 처음 정권 교체가 이뤄졌는데요. 정부와 법정 소송에 휘말리면서까지 맞서 왔던 말레이시아 언론인들은 나집 총리의 예상치 못한 퇴출로 지금 전례 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나집 총리의 부패 의혹을 파헤쳐왔던 저항 매체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 의 편집인 스티븐 간 씨는 이제는 나집 전 총리의 부패 소식이 주류 언론의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면서 주류 언론의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출범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는데요. 마하티르 총리 정부의 언론 개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마하티르 총리 정부는 이제 출범한 지 한 달 조금 더 넘었는데요. 하지만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5선을 역임하면서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과거, 언론에 대한 마하티르 총리의 태도에 비추어 기대 반 우려 반,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하티르 총리가 전에 언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길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요?

기자) 마하티르 총리는 20여 년 재임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는데요. 임기 초반에는 언론 민주화 방향으로 나갔지만 이후 노선을 바꿔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사 여러 곳을 폐간시킨 전력이 있습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1990년대, 외국 인터넷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 검열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미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페이스북이 자신이 게재한 글을 검열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번복했고요. 최근에는 인기 없는 '가짜 뉴스법'을 폐기하는 대신 수정할 뜻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마하티르 총리가 최근 저희 VOA와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인터뷰에서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말레이시아의 민주주의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보는 것과는 달라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인을 비롯해 중국, 인도계 등 여러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분쟁과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하티르 총리는 그래서 인종 분쟁을 조장하기 위한 게 아니라면 어떤 것도 발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이를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새 정부의 언론 개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고요.

기자) 네, 말레이시아 언론인들과 인권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총리가 속으로는 따르고 싶지 않아도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배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사회가 이제 충분히 성숙했고, 유권자들이 마하티르 총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집권당인 '희망연대(PH)'는 선거운동 당시 언론 개혁을 당의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지난달 말레이시아 인권 연합은 새 정부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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