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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기술제품 25% 관세...트럼프 "국제유가 너무 높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노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노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 500억 달러 중국산 기술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보복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국제적으로 기름값이 너무 높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했고요. 러시아의 5대 0, 개막전 대승으로 시작된 2018 월드컵 축구대회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기술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중국의 차세대 핵심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 해당 업종을 포함한, 연 500억 달러 중국산 기술제품에 25% 관세를 매긴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5일)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기술 이전 강요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성명에서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무역·통상 당국자와 안보 책임자들을 소집해 최종 의견을 들은 뒤, 구체적인 대상 목록을 승인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인가요?

기자) 항공장비와 정보기술(IT) 제품, 인공지능 관련 장비 등 1천100여개입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 밖의 품목을 추가 결정할 예정인데요. 발효 시기는 다음달 초가 될 것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왜 기술제품들에 관세를 매기는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5일) 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미국 정부는, 중국이 지식재산권 절취와 기술 이전 강요를 통해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 내지 최소한 묵인 아래, 중국업체들이 미국의 기술과 디자인 등을 훔쳐가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지난해 미국이 3천700억 달러 적자를 본 대 중국 통상불균형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미국의 경제 성장을 해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손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은 더 이상 이런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고 성명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14일)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무역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자, 갈등을 피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 성명 발표 직전, 훨씬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신규 관세를 단행하면, 최근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맺은 모든 통상 합의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겅솽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미국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태로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면, 즉각 필요한 조치를 감행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정면 대응하겠다는 건데,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내 여론은 엇갈립니다. 인터넷에는 ‘잘하고 있다’, ‘미국이 물러설 때까지 밀어붙여라’,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반면에 미국과 통상 대치가 길어지는데, 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쪽도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실제 영향을 받고 있나요?

기자) 주식시장에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 통상 긴장이 본격 고조된 최근 한 달 새, 상하이 지수는 7%p 정도 떨어졌고요. 선전지수는 10%p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싸우면 진다’, ‘지금이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걸 받아들여라’, 이런 주문을 투자자들이 내놓고 있는데요. 실물 경기 지표들도 일제히 꺾였습니다.

진행자) 경기 지표들이 어떻죠?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어제(14일),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을 6.8%로 발표했습니다. 예상치였던 7.0%보다 낮았고요. 전달의 7.0%에서도 떨어졌습니다. 소비증가율은 2003년 5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8.5%였는데요. 역시 예상치 9.6%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통상 대치 때문에 지표들이 부진한 건가요?

기자) 정치·경제 환경 변화에 투자자 심리가 즉각 반영되는 주식시장과 달리, 이런 경기지표들은 반드시 미국과 통상대치 영향을 받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고정자산 투자가 작년 동기대비 6.1% 늘어나는 데 그쳐, 1999년 12월 5.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수출주도형인 중국 경제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갈등하면 좋을 게 없다는 점만큼은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위축되고, 이게 중국 경제 전반에 안 좋은 효과를 미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정부는 수입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에 10%씩 관세를 발효시켰는데요. 여러 나라를 거쳐 철강을 우회 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의 철강 관세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여러 번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기술제품 25% 관세까지 더하게 되면 중국의 수출에 이중 삼중 어려움이 겹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이제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유가가 너무 높다고 비판했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그러고 있다. 좋지 않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트위터에 "OPEC이 또 그러고 있는 것 같다" 면서 "유가가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고유가는 좋지 않은 일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건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OPEC이 또 그러고 있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 같은 석유 생산국들이 석유 생산을 감축하면 유가는 자연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이 석유 감산을 통해 유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OPEC과 러시아 등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하루 평균 180만 배럴씩 감산해왔고요. 올해 말까지로 감산을 연장한 바 있는데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OPEC과 러시아가 감산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동하는 가운데 나온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왜 나온 걸까요?

기자) 네,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 석유장관 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또 연장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두고 OPEC 회원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인도와 중국이 OPEC 대신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요. 인도는 원유 수입 3위를 차지하는 나라인데요. 이 두 나라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사들인 원유만도 96만2천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두 나라는 급성장하는 경제 발전에 맞춰 앞으로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때문에 아무래도 OPEC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 중국이 최근 OPEC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14일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미국산 원유 가격이 OPEC보다 싸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말,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한 이래 텍사스와 멕시코만 일대에서 원유와 셰일 가스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들 두 나라가 OPEC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의 다변화는 석유 생산국들 간의 경쟁을 늘려 인도와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이나 일본도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도와 중국이 먼저 원유 구매 동맹을 맺고, 한국과 일본도 나중에 이 동맹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는 말했는데요. 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이러한 동맹 참여 여부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자체 웹사이트에 왕일린 CNPC 의장과 산지브 싱 '인도석유공사(IOC)' 의장이 베이징에서, 원유와 가스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년 월드컵 개막전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러시아의 아르튬 주바 선수가 팀 세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년 월드컵 개막전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러시아의 아르튬 주바 선수가 팀 세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러시아에서 시작됐네요?

기자) 네. 단일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체육행사인 월드컵 축구대회, ‘2018 피파(FIFA) 월드컵 러시아’가 어제(14일) 모스크바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거행됐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선수를 환영하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세계인들도 환영한다”며 개회선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첫 경기도 진행됐죠?

기자) 네. 개최국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물리치고, 32개 참가팀 중에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15일 치러진 A조 1차전, 이집트와 우르과이 경기에서는 우르과이가 이집트를 1-0으로 간신히 이기고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는데요.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 모스크바와 카잔, 소치, 예카테린부르크 등 11개 도시에서 열띤 경기들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32개 참가팀이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북중미 지역 예선을 통과한 독일과 브라질, 세네갈, 코스타리카 등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이 모였습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한국과 일본, 이란, 호주 등이 참가했는데요. 조별 예선과 16강 토너먼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유럽과 남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과 남미에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들이 몰려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두루 즐기는 운동이지만, 월드컵에서는 유럽과 남미 외 나라가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20차례 치러진 월드컵 본선 역사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과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과 남미 팀들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대회에 안 나갔나요?

기자) 미국은 북중미 축구 강호로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나갔지만, 이번엔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이 밖에 수비 축구의 대명사로 월드컵 본선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이탈리아도 러시아에 가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축구는 이번 대회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아시아의 ‘영원한 맞수’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인데요. 일본이 조금 유리해 보입니다. 조 편성이 낫기 때문인데요. 한국이 속한 F조에는 우승후보 독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 유럽의 강팀 스웨덴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조 1·2위만 걸러내는 16강 진출에 한국이 들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반면 H조의 일본은 폴란드와 세네갈, 콜롬비아 등과 대결하기 때문에 16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합니다.

진행자) 쟁쟁한 선수들이 러시아에 모이는 것도 관심사죠?

기자) 네. 우승 후보 독일의 메수트 외질, 브라질의 네이마르,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의 경기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월드컵의 매력인데요. 특히 ‘세기의 경쟁자’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대결이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축구 열기에 빠져있다고요?

기자) 네. 개막전에서 대승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에 전화를 걸어 축하했고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를 비롯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들이 각자 자국 축구대표팀 경기복을 입고 회의장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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