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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북한, 미국인 '인질' 오래 전 석방했어야…비핵화 만회 안 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태운 비행기가 9일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태운 비행기가 9일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북한에 억류됐던 세 명의 미국인 석방을 긍정적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의도를 여전히 경계했습니다. 애초에 이들을 인질로 잡은 건 형편없는 행동이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밥 코커 상원외교위원장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석방된 것은 좋은 신호라며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코커 위원장] “I think it’s a good sign. It’s certainly kind of setting up the meeting well and I’m glad for the three hostages or prisoners that they are on the way back but we will see what happens when the meeting takes place…”

코커 위원장은 9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인질’로 규정하면서 이들이 석방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오래 전에 했어야 할 일이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코커 위원장] “I don’t know why you would offer something in return for a country that’s doing what they should’ve been a long ago, but I think it set a good context of the meeting…”

하지만 미-북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코커 위원장] “I think everyone is skeptical not just myself. I think the President is skeptical,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s skeptical but look, I hope something good comes out of this but denuclearization is the outcome I think that everyone is looking to see happen…”

자신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좋은 무언가가 도출되길 기대하며 모두가 원하고 있는 결과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도 부당하게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석방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북한의 움직임과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선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이날 VOA에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메넨데즈 의원] “I hope that it is an indication of a new attitude by North Korea but that remains to be seen in the negotiations…”

그러나 이 점은 여전히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입증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또 김정은이 정말로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될 때까지 북한 여행금지 규정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메넨데즈 의원] “I would, until we have a clear understanding of what Kim Jong Un is really intending to do because we have a history to remind us that very often he goes to a certain point and when he has to be fulfilled verified and implemented it doesn’t get realized. He walks back so I would say that any American should not be traveling to North Korea…”

그 동안 김정은은 어느 지점까지 가서는 이행과 검증이 필요할 때 매우 자주 뒷걸음질쳤다며, 이런 사실은 역사가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VOA에, 북한은 오래 전 이들을 석방해야 했다며 김정은이 애초부터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던 것은 형편없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가드너 의원] “I think this is something that’s long overdue. I think it’s appalling that Kim Jong Un held them in hostages in the first place but it is a positive step.

이어 이들이 석방된 것은 긍정적인 조치라면서도, 북한이 미국인들을 석방했다고 해서 비핵화 합의나 비핵화 자체의 필요성을 만회할 순 있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가드너 의원] “What it won’t make up for is the need for an agreement on denuclearization and indeed denuclearization itself. So this is not in place of any agreement on denuclearization…”

미국인 석방은 비핵화 합의를 대신할 수 있는 게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했다는 검증 가능하고 구체적인 증거가 있을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가드너 의원] “Every bit of pressure should remain in place until we have verifiable and concrete proofs that they’ve taken steps toward denuclearization…”

상원 외교위 동아타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VOA에, 북한이 미국인들을 석방한 것은 제스처에 불과한 단계일 수 있다며 실제로 북한 인권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마키 의원] “It’s a step that North Korea was wise to take. Their record on human rights has been… they are one of the worst human rights violators in the world. What they did by releasing these prisoners is a step which only maybe a gesture and not actually a change in their human rights policy. Hopefully we can build upon it and perhaps use it as an entry level of conversation to nuclear disarmament…”

북한의 미국인 석방은 현명한 조치였지만 북한은 여전히 전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 중 한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이를 북한의 핵 포기 대화로 들어가는 입구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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