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장 굴착 작업을 중단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달 2일과 17일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굴착 공사가 확연히 더뎌지고 관련 인력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어제(23일) 설명했습니다.
38노스는 2일까지만 해도 핵실험장 서쪽 갱도에서 상당한 양의 흙더미와 굴착 장비들이 관측됐지만, 17일에는 장비가 사라지고 흙더미의 크기도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2일 인근 관리시설과 지휘통제소에 보였던 인력이나 차량들도 17일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남북한 고위급 접촉과 미북 정상회담 제안이 나온 시기와 맞물린다고 38노스는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특사단은 지난 5일과 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8일부터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했습니다.
38노스는 "미국과 한국, 북한이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노력을 고려할 때 이번에 관측된 정황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진전이 일시적인지 계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