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군사전문가 “북한, 시리아 내전을 실전 훈련장으로 이용”


지난해 9월 시리아 남서부 데이르에조르 외곽 코바제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다연장로켓포(방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시리아가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하는 방사포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방사포와 일치한다고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지낸 벡톨 교수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두 나라의 군사협력은 전혀 새롭지 않다며, 과거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로 북한인들이 숨진 사례를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연계성을 포착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 일부를 접한 벡톨 교수는 올 9월 북한의 무기 확산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제조에 북한산 물자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벡톨 교수) 북한은 늦어도 199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해왔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에 시리아에 화학무기 시설을 지어줬고 북한인들은 여전히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때부터 북한은 시리아에 화학무기 관련 물질과 부품, 자문 인력 등을 보내왔습니다.

기자) 화학무기를 제외한 다른 군사적 협력도 있었나요?

벡톨 교수) 북한이 시리아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한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시리아가 내전 기간 중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북한이 시리아에 판매한 122mm 방사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리아가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하는 무기가 북한이 2010년 당시 연평도 포격에 사용한 무기와 일치하는 점입니다.

기자) 북한이 시리아와 이런 무기 거래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벡톨 교수) 북한은 많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고 스커드를 비롯해 이를 운반할 체계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북한에게 좋은 실전 연습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가 스커드나 다른 미사일에 탑재돼 발사됐을 때 어떻게 작동할지 확인할 수 있는 거죠. 북한이 한국과 싸우게 됐을 때 사용할 기술들을 연마할 연습 장소가 돼왔습니다. 시리아에서는 현재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화학무기나 대포 같은 무기는 사용하고 나면 새로 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기자) 2007년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해 북한인과 시리아 기술자들이 숨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벡톨 교수) 당시 화학무기 탄두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돼 있었습니다. 시리아는 이런 무기들을 시험 발사할 때 실제 탄두를 장착하는데 이럴 경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등 실제 화학전 때와 같은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당시 발사대에 올라가 있던 미사일이 폭발해 여러 명의 시리아인과 북한인, 이란인들이 숨졌습니다. 중동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었죠.

기자) 사고 당시 폭파된 화학무기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였다는 것도 사실입니까?

벡톨 교수) 네 그렇습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북한은 계속 시리아에 관여했었고 내전이 시작되고 심각해짐에 따라 더욱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기를 사용하는 자문 요원과 시리아 공군의 헬리콥터 조종사, 스커드 미사일 과학자들이 시리아에 있는 겁니다.

기자) 북한의 다른 대량살상무기가 시리아로 들어갔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또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무기가 있습니까?

벡톨 교수)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핵무기 역량을 확산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이란에게도 그랬고요. 더 확산될 게 남았다면 생물무기뿐입니다. 북한의 생물무기는 화학무기와 비교했을 때 알려진 정보가 적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이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증언을 했습니다만 알려진 게 적죠. 만약 북한이 생물무기 확산에 나선다면 시리아가 주요 고객 중 한 곳이 될 겁니다.

기자)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민간인을 향해 사용하고 있고 이런 무기들은 북한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습니까?

벡톨 교수) 우선 두 불량 국가 모두 심한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리아는 북한만큼이나 강한 제재를 받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은 국제법을 위반하며 거래를 하는데요. 시리아는 유럽에 있는 유령회사를 사용하고 북한은 아시아에 있는 유령회사를 사용합니다. 이들을 추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제재를 가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재를 실제적으로 이행해야 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미 해군은 해상 차단을 통해 거래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해군들도 동참하는 방법입니다.

브루스 벡톨 교수로부터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거래와 다른 군사 협력 사례들을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영남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