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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미 실향민 단체에 이산가족 상봉 협조 약속


미국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의 백행기 회장(왼쪽)이 지난 2014년 북한에서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미국 내 이산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북한이 미국의 한인 실향민 단체가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의 생사확인과 고향 방문을 돕겠다는 뜻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알려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에 재미 한인들의 가족 상봉을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이 단체의 백행기 회장이 밝혔습니다.

백 회장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관련 기관 등과 5년 간 논의 끝에 지난해 10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행기 북가주이북5도연합회장]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수십 차례 (북한) 유엔대표부를 직접 방문하고, 공문을 드리고, 또 왜 미국 시민권자들이 이산가족들을 찾아야 하는지, 그런 문제들을 심도 있게 그들과 상의하고, 저희들이 요구한 모든 사항들을 검토해서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 명의로 이 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가족상봉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업무지원을 해 줄 것을 대표부에 위임했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가족과 친척상봉 신청자들의 방북 기간 동안 정중한 안내와 신변안전을 철저히 담보한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자성남 대사 명의로 샌프란시스코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에 보낸 공문. 가족상봉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업무지원을 해 줄 것을 대표부에 위임했다고 명시했다.
북한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자성남 대사 명의로 샌프란시스코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에 보낸 공문. 가족상봉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업무지원을 해 줄 것을 대표부에 위임했다고 명시했다.

북한 측은 또 그 동안 이산가족 상봉시 신청자들로부터 비료와 옥수수 값 명목으로 받아온 ‘지원금’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동안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인사들과 수십 차례 접촉하며,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에 있는 가족들 간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 방문을 성사시켜 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10월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86살 방흥규 씨와 77살 이건용 씨의 방북과 가족상봉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백 회장은 당시 일회성 행사에 그쳤던 이산가족 상봉이 이번에 북한 당국과의 정식 논의를 거쳐 정례적 인도주의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행기 북가주이북5도연합회장] “지금 그분들은 전부 다 나이가 고령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짧으면 5년, 길면 10년이 지나면 이 이산가족에 대한 모든 미련이라든지, 그런 행사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 사업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다만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우선은 가족의 생사와 거주지를 확인한 뒤 서신을 교환하고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실제 상봉을 성사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국무부로부터 북한 여행 금지조치의 예외 사례로 인정받으려면 방북이 국익과 관련 있거나 취재·인도적 지원 목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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