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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판문점연락관 통화...개성공단 중단 이후 23개월만


현지시각 3일 오후 3시 34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한국측 연락관이 북측 연락관과 통화하고 있다.

남북한의 판문점연락관 간 통화가 전격 재개됐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로 완전히 연락이 끊긴 지 1년 11개월 만입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3일 남북 판문점연락관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50분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이 먼저 연락해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 정부가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북측이 남측에 접촉을 시도한 겁니다.

이번 접촉에서는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으며, 한국 정부가 9일 열자고 제안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락채널 정상화는 남북관계 복원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간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평창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위원장은 특히 김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자는 한국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과거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 남측에 책임을 회피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북한의 적극적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현 교수] “과거에 보면 대체로 남측에 대해서 북한이 남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남북 당국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한 것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전향적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접촉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지를 밝힌 만큼 이에 따른 실무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수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접촉은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다루기보다는 평창올림픽 관련 문제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성렬 연구원] “아마도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직접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신변안전 문제라든지 응원단의 이동 문제라든지 등에 국한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남북 관계가 단절됐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남북관계 채널이 구축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지금은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받기 보다는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실무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 같습니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연락을 끊은 지 1년 11개월 만입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의를 가졌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해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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