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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 국무장관 교체시 대북 접근 달라질 가능성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교체설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북한 문제와 이란 핵 합의 등 주요 사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린 견해를 밝히며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장관 교체가 대북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접근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틸러슨 국무장관 교체설이 왜 또 불거진 건가요?

기자)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가 발단이 됐습니다. 이 신문은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을 몇 주 안에 물러나게 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후임자까지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 보도를 공식 부인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언론들이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틸러슨 장관의 교체가 기정사실인양 보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언론보도를 적극 부인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이유인데요. 백악관 대변인은 아예 “대통령이 누군가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그 사람은 더 이상 현직에 있지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이 실제로 교체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나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가 될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국무장관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관장하는 국무부의 수장 자격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외교 활동을 펼칩니다. 그리고 국무장관의 이런 활동은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국무장관이 누구냐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전략이나 정책이 달라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국무장관의 성향이나 판단에 따라 북 핵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접근 방식은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어 왔습니다. 가령, 북 핵 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2-3개의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자리에서도, 재지정은 상징적 조치이며,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도 “북한과의 외교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고, 열려 있다”고 말했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 것과는 분명히 톤이 다릅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정권 교체와 정권 붕괴, 흡수통일, 주한미군의 38선 북쪽 전개 등을 하지 않겠다는 ‘4 NO’ 원칙을 제시하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북 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이처럼 다른 접근 방식은 지난달 극명하게 세상에 알려진 적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북한과의 외교를 강조하는 틸러슨 장관을 공개적으로 면박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국무장관은 외교정책의 집행자이지, 결정자는 아니라는 거지요?

기자) 네. 행정 각부의 역할에 대한 규정을 보면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최고위급 외교 조언자로, 국무부를 통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실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장관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권한이나 역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직접 북 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등으로 세세하게 개입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틸러슨 장관이 취임 초부터 인사 문제를 놓고 백악관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던 게 생각납니다.

기자) 네, 당시 일부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자율성과 독립성, 부처에 대한 통제권과 전통적으로 그 자리에 주어졌던 권한이 없다는데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틸러슨 장관이 부장관으로 추천한 인사가 백악관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바로 지난달에도 사퇴설이 불거졌었고요, 당시 틸러슨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설을 부인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지인들에게 올해 안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틸러슨 장관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실제로 교체되면 미 역사상 120년 만에 처음으로 임기 첫 해에 물러나는 국무장관으로 기록된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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