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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아프리카 나라들 대북제재 동참 우려하는 북한

  • 윤국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014년 10월 우간다 캄팔라의 의회를 방문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과거 김일성 시대에 이뤄졌던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한 지원을 상세히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아프리카 나라들이 점차 늘고 있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한 과거의 지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북한은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27일자 기사에서 나라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이들 나라들에 `물심양면의 아낌없는 지원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암흑의 대륙으로 불렸던 아프리카에 독립과 자주, 번영의 새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북한의 지원을 받은 나라들과 지원 내용을 열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한 때 아프리카 나라들과 특별한 관계였지요?

기자) 북한은 1970년대에 `쁠럭 불가담운동’으로 불리는 `비동맹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아프리카 나라들과 군사와 외교, 통상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과거 식민지배를 겪은 경험 때문에 강대국이나 블록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요, 이로써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는 북한과 끈끈한 동지애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김일성 시대에 이뤄졌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새삼 거론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에 참여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과거에 “우리나라가 남들보다 돈이 많고 풍족해서 아프리카 나라들을 도운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나라들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참여한 나라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북한은 46개 아프리카 나라들과 수교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에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와중에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압박 캠페인이 펼쳐지면서 북한과의 외교. 경제 관계를 축소하거나 단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령, 수단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우간다와 앙골라는 북한인 군사훈련 교관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무기 거래와 군사협력을 단절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아프리카 나라들을 상대로 해서도 압박 외교에 적극 나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의 외화벌이에 적잖은 몫을 담당하고 있지만 대체로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점 때문에 설득에 적극 나섰습니다. 지난해 6월 토머스 컨트리맨 당시 국무부 차관보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를 방문했던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진행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최근 아프리카 나라 외교장관들에게 같은 요청을 했지요?

기자) 네, 바로 지난 17일이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아프리카 30여개 나라 외교장관들에게 북한과의 외교관계 격하와 경제관계 단절, 북한 노동자 추방, 추가적인 대북 압박 조처 등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모든 수준의 외교 접촉에서 상대국에 안보리 결의 이행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도 전임 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해 대북 압박 외교를 펼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를 방문했는데요, 이후 이들 나라들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반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적잖은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했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북한의 아프리카 내 외화벌이 활동은 노동자 파견과 각종 기념물과 동상 등 제작, 그밖에 불법적인 상아 거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10여개 나라와는 기념물이나 동상 등 제작을 위한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한 해 수 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동상 제작 등을 전담해온 만수대창작사가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이런 활동도 더 이상 계속하기 어렵게 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북한과 아프리카 나라들 간 관계는 앞으로도 외교적, 경제적으로 계속 축소되겠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 나라들의 대북관계뿐 아니라 북한의 대외 활동도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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