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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북한, 마지막 순간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할 것"

  • 최원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7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다짐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매주 주요 뉴스의 배경을 살펴보는 ‘뉴스 인사이드’ 입니다. 지구촌의 겨울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한국 강원도 평창에서 80여일 뒤 열립니다. 한국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참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평양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참가할 경우 한반도 위기 상황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전국을 돌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성화는 내년 2월9일 개막식까지 총 2천18km의 거리를 7천500명의 주자가 봉송하면서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입니다. 성화 환영 행사에 나온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입니다.

[녹취:이낙연]: “평창은 평화와 번창을 합친 말입니다. 성화는 대한민국과 세계의 평화와 번창을 염원하며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내내 타오를 것입니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2018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국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2018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국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지난 13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는 평창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즉, 동계 패럴림픽을 전후로 52일 간 각국이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는 내용입니다.

특히 이날 유엔에서는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특별연설을 통해 자신이 어렸을 때 남북한 선수단이 올림픽 경기장에 함께 입장하는 것을 보면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김연아] "I first experienced the same spirit…”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라북도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9월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의 참가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고, 이를 디딤돌 삼아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이어 한반도 평화 확보로 나아간다는 겁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하면 평화 분위기, 대화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것에 주력하고 있고…”
실제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북한은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정권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파견해 남북관계가 일시적이나마 풀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에 온 최룡해 비서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최룡해] “통일 구호도 부르고 통일기(한반도기)도 다 흔들면서 응원하는 것을 보고 체육이 조국통일을 위한 데서 앞서 있구나..”

또 2002년에는 북한이 부산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 제2 연평해전으로 고조된 남북 간 긴장이 누그러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북단일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장웅] “그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다.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체육교류를 주도하고 뭐 물꼬를 트고 하느냐…”

북한은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참가를 시사하는 신호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은 지난 9월 말 독일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대회에서 페어 스케이팅 팀인 김주식-염대옥 조가 6위를 차지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또 IOC는 북한이 참가할 경우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장웅 위원도 지난 2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장웅]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지금까지 올림픽 경기대회에 빠진 적이 없죠. 1992년 이래, 다 참가합니다. 자격 받고 다 하면.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들이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건 의무성을 띱니다. 물론 거기에는 자격, 퀄리피케이션이 있죠. 퀄리피케이션 받는 만큼 갈 수 있으니까. 그건 원론적인 게 아니라 원칙적이라는 거, 참가 다 하게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에 참가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합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때는 선수단 예비등록을 하지 않고 개회식 27일 전에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개회식 한 달 전에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번에도 정치적 득실을 저울질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보상이 무엇이 될지 마지막까지 계산을 하는 거죠, 급한 건 남한이라고 보는 거고, 자신들을 급할 게 없고, 그러니까 북한은 맨 마지막에 내놓는 거죠.”

북한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제9회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작으로 그동안 총 14번의 동계올림픽 가운데 8 차례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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