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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미-한 전직 관리들 “트럼프 방한 미-한 관계 심화 계기 삼아야”


로버트 갈루치 전 미 북핵대사가 16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동아시아 평화공존 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미-한 동맹관계와 대북 공조를 구체화 할 좋은 기회라고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직 고위 관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점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의 김영권 특파원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관한 전망과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북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과 대응을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it will be important for president moon and president trump to talk about how they remain ..”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합의할 것인지, 협상의 적기가 언제인지, 협상한다면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는 게 중요할 것이란 겁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어떤 상황이 무력 사용을 촉발할 것인지, 그런 환경에서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1994년 1차 북 핵 위기 때 미국 측 수석대표로 제네바 핵 합의를 이끌었던 갈루치 전 특사는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런 논의의 필요성을 조언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북 핵 위기 때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위대한 동맹이 무엇인지, 그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it’s a very good opportunity for president Trump to see first hand…

위중한 시기에 두 정상이 위험한 북한의 위협에 맞서 어떻게 공조할 수 있는지 보다 자세히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겁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미국과 한국 동맹의 “결속을 증대하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두 동맹이 북 핵 위기 해결을 위해 이 시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란 겁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특히 두 동맹이 통상적으로 같은 페이지에 있다고 보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좀 더 같은 페이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 think we are generally on same page, but every...”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북 핵 문제 해결과 동맹 강화를 위해 어느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할 것인지, 진전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논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는 겁니다.

한국의 일부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하면서도 일부 돌발 상황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도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정세현 전 장관] “우려되는 부분이 그 시기에, 그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그런 사람들이에요.”

정 전 장관은 “북한을 밀어붙이지 말고 회담장으로 끌어내는 물밑 작업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공산주의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세현 전 장관] “중대한 과오를 범하는 게 뭐냐 하면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밀어붙이는 거예요. 아시아적 특성, 문화의 특성, 저항적 민족주의. 베트남 공산당, 북한도 그랬고 굉장히 저항적이에요. 거기에 대한 이해 없이 밀어붙여서는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전성훈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한국의 안보 상황이 6·25전쟁 직후나 베트남전 직후만큼 중대한 위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성훈 전 비서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을 다차원적으로, 다방면적으로 강화해서 전혀 한-미 동맹에 이상이 없고 북한이 핵을 갖고 미사일을 갖고 어떤 위협과 공갈을 해도 한-미 동맹 차원에서 굳건하게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확신을 우리 국민과 정부, 북한, 주변 4강 국제사회에 전체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최대 목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트럼프와 문재인 정부 모두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경험이 매우 적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협력을 실질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함재봉 원장] “그동안 경험이 굉장히 적었고, 일천했고, 서로 간의 교류도 일천했기 때문에 이번이야말로 한-미 간에 어떻게 협력을 해 나갈지에 대해 굉장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가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두 나라 사이에 그동안 너무 혼란스러운 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더 명확히 하면서 앞으로 4년 정도를 함께 할 이정표를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이 연구원의 최강 부원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대규모 반미 혹은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이런 반 트럼프 시위를 직접 본다면 돌출 발언이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성훈 전 비서관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재인 정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시위는 민주주의 국가의 한 단면이라며, 반미 시위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This is democracy. People can protest. People can demonstrate...”

두 나라 국민은 누가 친구인지 잘 알고 있고, 미-한 관계는 여전히 매우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위가 두 나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겁니다.

힐 전 차관보 역시 “많은 국제 행사에서 시위를 볼 수 있다”며 두 나라는 그런 우려보다 협력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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